오상욱이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 선천펑을 15-13으로 꺾고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 종목 개인전 5회 연속 금메달을 이어갔고, 오상욱은 26일 단체전에서 개인·단체 2관왕에 재도전한다. 관건은 릴레이 방식의 흐름 관리와 개인전에서 패한 중국의 반격이다.

오상욱이 다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선천펑을 15-13으로 꺾었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 이은 개인전 2회 연속 우승이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대회 8번째 금이기도 했다.
2점 차 승부가 말해주듯 결승은 접전이었다. 하지만 오상욱은 마지막 순간 리드를 지켜냈고,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 행진을 5회 연속으로 늘렸다. 구본길이 2010년 광저우부터 2018년 자카르타까지 3연패를 이뤘고, 그 바통을 오상욱이 2연패로 받아 이었다.

Tima Miroshnichenko
오상욱이 왜 한국 사브르의 간판인지는 성적표가 말해준다. 특히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한국 펜싱 최초의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 대회 | 개인전 | 단체전 |
|---|---|---|
| 2018 자카르타 AG | — | 금 |
| 2023 항저우 AG | 금 | 금 |
| 2024 파리올림픽 | 금 | 금 |
| 2026 아이치 AG | 금 | 9/26 예정 |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는 2018 자카르타 단체전에서 첫 정상에 오른 뒤, 항저우 대회에서 개인·단체를 동시에 석권했다. 표에서 빈칸으로 남은 자리가 이번 대회에서 그가 노리는 다음 목표다. 개인전 금은 채웠고, 남은 것은 단체전이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26일 오전 9시 30분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은 오상욱을 필두로 도경동, 박상원, 황희근을 엔트리에 올렸다. 단체전은 개인전과 결이 다르다. 세 명이 번갈아 나서 상대와 아홉 차례 맞붙고, 득점을 쌓아 먼저 45점에 닿는 팀이 이긴다. 한 명의 컨디션보다 세 명이 이어달리는 릴레이의 흐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한 선수가 크게 밀리면 다음 주자가 그 격차를 메워야 하는 구조라, 개인전 챔피언 한 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엔트리 네 명 중 누구를 세우고 누구를 예비로 남길지, 교체 타이밍을 어떻게 가져갈지도 벤치의 몫이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이다. 개인전 결승에서 오상욱에게 2점 차로 패한 선천펑이 단체전에서 다시 맞선다면, 설욕을 노릴 동기가 뚜렷하다. 홈에 가까운 일본과 사브르에 강한 다른 아시아 팀들의 기세도 지켜볼 대목이다.
오상욱 개인으로 보면 이번 단체전은 2023 항저우에 이은 개인·단체 2관왕 재도전이다. 팀으로 보면 남자 사브르 단체전 타이틀 방어가 목표다. 오상욱은 대회를 앞두고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에서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정리하면 개인전 2연패는 절반의 완성이다. 파리올림픽에서 이미 개인·단체를 동시에 제패해 본 조합인 만큼 기대를 걸 만하지만, 릴레이 특유의 변수와 중국의 반격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게 만든다. 26일 오전, 오상욱과 동료들이 표의 남은 빈칸을 채울 수 있을지가 이번 아시안게임 펜싱 일정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