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 9개와 세이브 6개로 NC의 셋업과 마무리를 오가던 임지민이 8월 14일 타구에 맞아 아래턱뼈 분쇄골절로 잔여 시즌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류진욱이 마무리에서 밀린 상황이라 뒷문 부담이 임지민 한 명에게 쏠려 있었고, 이제 확실한 마무리 없이 김진호·배재환과 반등 여부에 기대야 한다. 다만 NC가 7위로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만큼, 이 공백의 의미는 순위 경쟁보다 불펜 재편과 젊은 자원 검증에 있다.
임지민의 이탈이 아픈 이유는 그가 한 자리가 아니라 두 자리를 감당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임지민의 기록은 4승 5패에 9홀드 6세이브. 홀드와 세이브가 함께 찍혀 있다는 건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경기 후반을 통째로 책임졌다는 뜻이다. 23세 우완 강속구 투수가 배재환, 김진호, 류진욱과 함께 NC 필승조의 한 축이었다.
특히 뒷문이 문제다. 지난해 2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27로 리그 정상급 마무리였던 류진욱이 올 시즌 크게 흔들리며 마무리 자리를 내려놨다. 그 빈자리를 임지민이 세이브 6개로 나눠 메우고 있었다. 하필 그 대체 마무리가 8월 14일 롯데전 9회에 타구를 얼굴에 맞고 쓰러졌다. 진단은 아래턱뼈 분쇄골절, 다음 주 초 수술이 예정돼 있고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잔여 시즌 합류는 사실상 불투명하다.

Mark Milbert
문제는 확실한 마무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NC는 후반기 들어 선발진과 불펜 모두 부상이 겹치며 투수진이 얇아진 상태였다. 임지민의 이탈은 돌발 악재라기보다, 여름 내내 이어진 투수진 손실의 연장선에 가깝다. 그런 상황에서 임지민까지 빠지면 접전에서 경기 막판을 맡길 카드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현실적인 선택지는 세 갈래다. 첫째, 남아 있는 필승조 김진호와 배재환에게 부담이 몰린다. 둘째, 마무리에서 밀려난 류진욱이 반등해 뒷문을 되찾아 주는 시나리오다. 셋째, 김재열처럼 시즌 초 엔트리에서 밀렸던 자원이나 2군 투수를 다시 시험하는 방식이다.
어느 쪽이든 한 명이 임지민의 역할을 그대로 대신하기는 어렵다. 셋업과 마무리는 등판 상황과 심리적 부담이 다른 보직이라, 한 투수에게 둘 다 맡기면 어느 한쪽에서 무리가 나기 쉽다. 임지민은 그 두 역할을 오가며 버텨 준 드문 유형이었다. 셋업 한 자리와 마무리 한 자리가 동시에 빈 만큼, 코칭스태프는 특정 보직을 고정하기보다 그날 상황에 맞춰 뒷문을 돌려 쓰는 운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방식은 리드를 지키는 데는 약점을 드러내기 쉽다.
냉정하게 보면 이 공백이 순위 싸움을 좌우할 국면은 아니다. NC는 8월 기준 46승 51패, 승률 0.474로 7위에 머물러 있고,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의 거리가 크게 벌어져 있다. 지난해 같은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위치다.
그래서 임지민의 이탈이 남기는 진짜 과제는 순위표가 아니라 그다음에 있다. 뒷문을 어떤 조합으로 다시 세울지, 류진욱이 반등할 수 있을지, 남은 경기에서 젊은 불펜 자원을 얼마나 검증해 둘지가 관건이다. 남은 시즌은 순위를 끌어올리는 무대라기보다, 흔들린 불펜을 내년까지 끌고 갈 수 있게 재편하는 시험대에 가깝다.
임지민 본인에게도 마찬가지다. 강속구를 던지는 23세 투수의 회복과 복귀가 순조롭다면, NC 뒷문의 그림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 이야기에서 다시 그려질 것이다. 지금 팬이 확인해야 할 것은 순위표의 등락보다, 남은 경기에서 어떤 투수가 뒷문을 맡아 기회를 잡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