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남자 농구 대표팀이 결승 당일 배정 버스가 오지 않아 오전 슈팅 훈련을 통째로 취소했다. 애국가 사고와 중계 파행, 숙소 문제까지 이어진 대회 운영 잡음이 결승 무대 앞까지 번진 셈이다. 대한체육회가 OCA와 조직위에 공식 항의에 나선 가운데, 오전 훈련 공백이 저녁 결승 경기력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남자 농구 대표팀이 정작 결승 당일 아침 훈련을 통째로 날렸다. 20일 저녁 7시 일본과의 금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오전에 슈팅 감각을 다듬을 계획이었지만, 선수단을 훈련장으로 실어 나를 배정 차량이 예정된 오전 10시대에 별다른 설명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몸풀기 슈팅 훈련은 그대로 취소됐다.
경기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파장이 컸다. 리듬을 끌어올려야 할 시간에 코트 대신 이동 대기로 오전을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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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훈련이 무산되자 가벼운 산책으로 오전 일정을 대신했다. 선수단은 심리적 동요는 없다는 취지로 상황을 정리했다. 12년 만의 결승이자 사상 첫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한일전 금메달이 걸린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겉으로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다만 컨디션 관리 측면에서 슈팅 훈련 한 타임의 공백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다. 손끝 감각을 다루는 슈팅은 경기 직전의 짧은 훈련으로도 조율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돌발이라기보다 반복되는 파행의 한 장면에 가깝다. 이번 대회는 19일 개회식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남자 하키 조별리그 방글라데시전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와 장내 아나운서가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19일 이나자와시 엔트리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한국·홍콩 경기에서는 국민의례 순서에서 양국 국가가 모두 연주되지 않았다.
중계도 매끄럽지 않았다.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인 성승민의 근대5종 여자 결승은 방송 중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개최국 일본조차 지상파에서 자국 경기 일부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숙소 문제는 대회 전부터 지적됐다. 조직위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정식 선수촌 대신 호텔과 크루즈선, 컨테이너를 숙소로 마련하면서 누수와 방음, 화장실 부족 같은 불만이 이어졌다. 입국 후 10시간 넘게 대기하거나 숙박 명단에서 이름이 빠져 바닥에서 잠을 청한 사례도 나왔다. 참가 인원이 당초 1만5000명 규모에서 1만7000여명으로 늘면서 수용 여건은 더 빠듯해졌고, 개회식 관중석 곳곳은 빈자리로 남았다.
버스 노쇼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터진 문제가 아니라, 교통과 국가 연주, 중계, 숙소로 이어진 운영 부실의 목록에 하나가 더 얹힌 형태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일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선수단은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조직위 고위층 면담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상현 선수단장은 OCA 사무총장을 직접 만나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경기는 20일 저녁 7시 시작하며, MBC 고강용 캐스터와 NBA 출신 하승진 해설위원이 중계를 맡는다.
관건은 오전의 공백이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지느냐다. 대표팀이 밝힌 대로 심리적 동요가 없고 저녁까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경기 운영에는 큰 지장이 없을 수 있다. 반대로 슛 감각 조율이 필요한 선수에게는 초반 리듬에서 아쉬움이 남을 여지가 있다. 결승 결과는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