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뒤 황희찬을 이적 가능 명단에 올렸다. 30세라는 나이와 최근 두 시즌의 부진, 높은 임금이 겹치면서 잔류보다 이적 쪽에 무게가 실린다. 브렌트포드·풀럼·라치오가 거론되지만 공식 오퍼는 아직 없어, 여름 이적시장 마감까지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8월 12일 울버햄튼이 황희찬(30)을 이적 가능한 선수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함께 명단에 오른 선수는 부바카르 트라오레, 키야나 회버, 샤샤 칼라이지치다. 배경은 두 가지가 겹친다. 울버햄튼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돼 구단이 몸집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고, 여기에 황희찬 개인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황희찬은 2021년 RB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튼으로 건너와 다섯 시즌을 보냈다. 이적 초기에는 빠른 침투와 결정력으로 팀의 주요 공격 자원이었지만, 최근 흐름은 반대로 흘렀다. 숫자가 그 변화를 보여준다.
그는 공식전 최근 56경기에서 5골에 그쳤고, 지난 시즌 리그에서는 26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24-25 시즌 기준으로는 1,735분을 뛰고 4골 1도움에 머물렀다. 출전 시간 대비 공격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새 시즌 프리시즌 경기와 포트 베일과의 카라바오컵(3-0 승리) 명단에서도 빠졌다. 팀 구상에서 이미 멀어졌다는 신호다.
강등은 대개 대규모 정리로 이어진다. 2부 리그의 수입 구조로는 1부 시절의 임금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4인 명단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그중 황희찬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77경기를 뛴 이력이 있어, 판매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여지가 있는 축에 속한다. 구단으로서는 임금을 덜고 이적료를 챙길 카드인 셈이다.

Franco Monsalvo
영국 매체들이 거론하는 행선지는 크게 두 갈래다. 프리미어리그 잔류 쪽에서는 브렌트포드와 풀럼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라치오가 관심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한국 언론은 아직 영입에 실제로 나선 구단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편이다. 관심 보도는 있지만, 공식 오퍼나 합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흐름 사이에는 온도차가 있으니 확정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후보군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안전하다.
조건도 변수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에게 약 1,500만 유로(약 1,300만 파운드)의 호가를 매긴 것으로 전해진다. 임금 부담을 덜려는 목적이 큰데, 강등 팀에서 부진했던 공격수에게 이 금액이 그대로 회수될지는 확실치 않다. 협상이 진행되면 이적료가 낮아지거나, 완전 이적 대신 임대 형태로 방향이 틀어질 여지도 있다.
갈림길은 결국 본인의 선택과도 맞물린다. 출전 시간을 우선한다면 자리가 상대적으로 열린 세리에A 쪽이 현실적이고,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고집한다면 협상은 더 길어질 수 있다. 2026 월드컵을 치른 대표 선수로서 꾸준한 출전으로 리듬을 회복하는 일이 급한 시점이라는 점은 판단에서 빼놓기 어렵다.
관전 포인트는 여름 이적시장의 남은 일정이다. 방출 명단에 올랐다는 것과 실제 계약이 성사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지켜볼 신호는 세 가지로 좁혀진다. 거론된 구단 중 어디가 공식 오퍼를 넣는지, 울버햄튼이 호가를 낮추거나 임대 카드를 꺼내는지, 그리고 마감이 다가올수록 협상 속도가 붙는지다. 8월 중순 현재로선 어느 것도 확정되지 않았고, 확정 소식은 이적시장이 닫히기 직전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