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0월 29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를 6-4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1회 디아즈의 선제 투런과 5회 류지혁의 재역전 투런이 득점을 만들고, 박진만 감독의 조기 강판과 마무리 조기 투입이 그 리드를 지켰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긴 삼성은 10월 30일 4차전에 페덱을 짧은 휴식 뒤 올리는 승부수를 준비했다.
삼성이 먼저 치고 나갔다. 10월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은 1회 르윈 디아즈의 투런 홈런으로 2-0을 만들었다. 원정에서 선취점을, 그것도 두 점을 가져간 것은 경기 내내 삼성이 주도권을 쥐게 한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선발 최원태가 2회 두 점을 내주고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스코어는 2-2로 원점이 됐다. 뒤이어 올라온 배찬승이 추가 실점을 막으며 흐름이 더 넘어가는 것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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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다시 뒤집은 쪽은 KIA였다. 3회 김도영이 솔로 홈런으로 3-2를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타율 0.455로 뜨거웠던 타자가 홈런까지 터뜨리자 분위기는 KIA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흐름을 되돌린 장면이 5회초에 나왔다. 1사 1루, 강민호가 나간 상황에서 류지혁이 상대 선발 시라카와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재역전 투런 홈런, 4-3이었다. 평소 홈런이 많지 않은 타자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아치여서 더 값졌다. 디아즈의 선제 투런과 류지혁의 재역전 투런, 이 두 방이 6-4 승부의 뼈대였다.
6회 삼성은 선발 자원이던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걸었다. 올라오자마자 나성범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 한 방으로 경기가 뒤집히지는 않았다. 삼성이 그 전까지 벌려둔 점수 덕분에 리드는 유지됐고, 원태인은 그대로 승리 투수가 됐다.
여기서 짚을 점이 있다. 나성범의 홈런은 동점을 만든 한 방이 아니라, 앞선 삼성의 득점에 막혀 추격에 그친 솔로포였다. KIA로서는 1~2번 테이블세터가 24타수 2안타 10삼진에 그치며 찬스 자체가 적었던 것이 뼈아팠다.
이날 승부를 가른 또 다른 축은 벤치였다. 박진만 감독은 2회 선발이 흔들리자 미련 없이 조기 강판을 결정했고, 선발로도 쓸 수 있는 원태인을 중간에 투입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 사이를 메운 불펜도 제 몫을 했다. 특히 이재희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선발이 일찍 내려간 공백을 길게 이어줬다.
압권은 9회였다. 2사 1·2루 위기에서 마무리 사토시를 올려 김도영과 정면으로 맞붙였다. 가장 강한 구위를 가진 투수를 아껴두지 않고 가장 위험한 타자에게 쓴 선택이었다. 결과는 3루 땅볼. 경기 전체를 통틀어 보면, 홈런 두 방이 점수를 만들었다면 이 교체 결정들이 그 점수를 지켜냈다.
이 승리로 삼성은 2승 1패로 앞서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겼다. 상대로 기다리는 팀은 KT다.
4차전은 10월 30일 열린다. 삼성은 크리스 페덱(플렉센)을 사흘만 쉬고 선발로 올리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준비했다. 등판 간격이 짧은 투수가 얼마나 버텨주느냐, 그리고 불펜을 어디까지 당겨 쓰느냐가 관건이다. 반대로 벼랑 끝에 몰린 KIA는 타율 0.455의 김도영을 중심으로 테이블세터가 살아나야 반격의 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