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3년 연속 7위에 그친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NC 통합우승을 이끈 이동욱 전 감독을 유력 후보로 올려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새 감독이 맡는다면 포스트시즌 복귀와 수비 기본기 회복, 투자 대비 성적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선임 공식 발표와 코치진 구성, 비시즌 전력 보강이 실제 변화를 가늠할 지점이다.

롯데가 10월 24일 김태형 감독과 결별을 공식화했다. 3년 계약이 끝났고,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김 감독 체제에서 롯데는 2024년, 2025년, 2026년 모두 7위에 머물러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특히 올해는 64승 3무 77패였다. 외부 FA 영입에 적잖이 투자했지만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결별 배경으로 함께 거론된다.
후임 1순위로 거론되는 인물이 이동욱 전 NC 감독이다. 다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 한 매체는 사실상 결정됐고 계약과 발표만 남았다고 전했지만, 롯데는 "후보군에 있는 것은 맞으나 최종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조성환 위원, 다카쓰 신고 어드바이저 등도 후보로 함께 언급된다. 발표 전까지는 가능성으로 두고 보는 게 맞다.

Mathias Reding
팬에게 반가운 대목은 이동욱의 출발점이 롯데라는 점이다. 그는 1997년 롯데에서 선수로 데뷔했고, 6년간 143경기에 나선 뒤 2003년 유니폼을 벗었다. 타율 0.221에 그친,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지도자로서는 달랐다. 2011년 NC 창단 수비코치로 합류해 팀 수비효율 지표를 수년간 상위권에 올려놓았고, 2018년 10월 NC 감독에 올라 부임 2년 만인 2020년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 즉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5월 물러난 뒤에는 미국 구단 캠프에서 야구를 공부하며 재충전했다. 수비와 디테일로 팀을 끌어올린 유형의 지도자라는 점이 그의 색깔이다.
맡게 된다면 과제는 분명하다.
첫째는 포스트시즌 복귀다. 3년 연속 7위라는 성적은 특정 약점 하나가 아니라 팀 전체의 체질 문제에 가깝다. 반짝 반등보다, 매년 5강을 다툴 수 있는 구조를 다시 세우는 일이 먼저다. 한 시즌 성적보다 2~3년을 내다본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둘째는 기본기 회복이다. 이동욱의 강점이 수비 조직화였던 만큼, 실책과 주루에서 새는 점수를 줄이는 작업이 그의 색깔과 가장 잘 맞는다. 큰돈을 들인 보강보다 이 지점에서 변화가 먼저 눈에 보일 가능성이 있다.
셋째는 투자 대비 성적이다. 롯데는 그동안 FA 시장에 적잖이 투자하고도 성적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새 선수를 더 사오는 것보다, 지금 있는 전력을 어떻게 조합해 승수로 바꾸느냐가 감독의 운영 능력을 가르는 지점이다.
감독이 누구로 정해지든, 겨울 동안 확인할 포인트는 비슷하다.
감독 교체 자체가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김태형 감독 역시 선임 당시 기대가 컸지만 3년의 결과는 7위에 머물렀다. 발표 이후 코치진과 전력 보강이 어떤 그림으로 맞춰지는지를 보고 기대치를 조정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