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삼성에 1승 2패로 몰리며 10월 30일 4차전에서 지면 시즌이 끝난다. 테이블세터 부진으로 공격이 김도영 한 명에게 쏠렸고, 삼성은 마무리 이탈과 주축 타자 부상으로 뒷문이 얇아진 상태다. KIA가 타순을 바꿔 주자를 모으고 삼성의 약해진 불펜을 후반에 공략할 수 있느냐가 반격의 갈림길이다.

KIA가 삼성에 1승 2패로 몰렸다. 10월 30일 4차전에서 지면 시즌이 끝나고, 삼성은 한국시리즈로 간다. 1차전을 잡았던 KIA가 왜 벼랑 끝까지 왔고, 뒤집으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세 가지로 짚었다.
흐름은 1차전 이후 갈렸다. KIA는 1차전을 가져온 뒤 2·3차전을 내리 내줬다. 2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3차전은 6-4로 졌다.
내용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김도영이 3회말 역전 솔로 홈런을 쳤고 나성범도 홈런으로 거들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 경기 | 날짜 | 결과 |
|---|---|---|
| 1차전 | 10/26 | KIA 승 |
| 2차전 | 10/27 | 삼성 승 |
| 3차전 | 10/29 | 삼성 6-4 승 |

Keith Cassill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테이블세터다. KIA의 1·2번 타자는 이번 시리즈 24타수에서 2안타에 그쳤고 삼진만 10개를 당했다. 앞에서 나가주지 못하니 득점이 홈런 한 방에 의존하는 구조가 됐다.
김도영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4할5푼5리다. 문제는 그 앞뒤가 비어 있다는 점이다. 3차전 9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도 김도영이 삼성 사토시의 초구를 때렸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해결사 한 명으로 단기전을 끌고 가기는 어렵다. 테이블세터가 살아나지 않으면 상대는 김도영만 피하면 된다. 3차전 9회에 삼성이 사토시를 올려 김도영 한 타자만 지운 장면이 그 축소판이었다. 타순을 조정해 김도영 앞에 주자를 놓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다.
삼성에도 약점이 있다. 마무리 김재윤이 빠졌고, 주축 타자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다. 3차전 9회 2사 1·2루 위기에서 박진만 감독이 남은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다고 본 사토시를 올린 것도, 뒷문이 넉넉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KIA의 길은 분명하다. 초반에 승부를 끝내려 하기보다 경기를 길게 끌어 후반 접전으로 몰고 가는 쪽이다. 삼성이 꺼낼 수 있는 뒷문 카드가 적을수록 KIA의 기회는 커진다.
단기전에서 가장 무서운 건 선발의 조기 강판이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연전에 지친 불펜을 다시 쏟아부어야 한다. 3차전에서는 삼성 선발마저 1⅔이닝에 그쳐 불펜을 총동원했다.
KIA도 같은 함정에 빠지면 곤란하다. 4차전 선발이 최소 5이닝 안팎을 책임지며 불펜 소모를 줄여야, 뒤에서 승부를 걸 여력이 남는다. 반격의 세 번째 조건이다.
세 조건을 다 갖출 필요는 없다. 다만 타순 조정으로 김도영 앞을 채우고, 삼성의 얇은 뒷문을 후반까지 끌고 가는 두 가지만 맞물려도 4차전을 잡을 여지는 있다.
4차전을 이기면 시리즈는 2승 2패, 단판 5차전으로 간다. 삼성이 페디를 3일 휴식 뒤 올리고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려 쓰는 만큼, 상대 역시 투수 운용에 변수를 안고 있다. 결국 오늘 경기에서 KIA가 득점 루트를 홈런 하나에서 벗어나게 만드느냐가 반전의 갈림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