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년을 보낸 고우석이 9월 4일 복귀 첫 등판에서 세이브를 올리며 LG의 5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국내 선수는 7월 31일까지 등록해야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는 KBO 규정 탓에 올해 가을야구에는 나설 수 없다. 남은 정규시즌 마무리 보직을 어떻게 맡게 될지, 커터가 계속 통할지가 지켜볼 지점이다.
고우석이 돌아온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챙겼다. 9월 4일 잠실 삼성전, LG가 4-3으로 앞선 9회에 올라 1이닝을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렸고, 고우석은 통산 140번째이자 1081일 만의 세이브를 적었다.
눈에 띈 건 구종이었다. 15개를 던지는 동안 포심 6개, 커터 6개, 커브 3개를 섞었다. 미국에 가기 전 직구 위주였던 그가 커터를 앞세워 타자를 요리한 점이 달랐다. 최고 구속은 154㎞였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타 양우현을 루킹 삼진, 류지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081일이라는 공백은 그가 얼마나 오래 마운드를 떠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세이브를 올린 뒤 미국을 돌아 다시 잠실 마운드에 서기까지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셈이다. 등번호는 예전과 같은 19번, 계약 연봉은 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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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무너진 뒷문이 있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불펜이 흔들렸고, 복귀 논의 시점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6점대로 리그 하위권이었다. 5연승으로 상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든 상황에서 확실한 뒷문 자원 하나가 아쉬웠다는 뜻이다.
고우석은 2024년부터 3년간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 디트로이트, 미네소타 산하를 돌았다. 7월 10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빅리그 통산 4경기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8월 말 FA로 풀려 친정으로 향했다.
첫 등판이 인상적이었는데도 고우석은 올해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다. KBO 규정 때문이다. 국내 선수는 7월 31일, 외국인 선수는 8월 15일까지 소속팀 선수로 등록을 마쳐야 그해 가을야구 출전 자격이 생긴다.
고우석의 복귀 시점은 9월 초였다. 국내 선수 기준인 7월 31일을 한 달 넘게 넘겼으니, 아무리 던져도 올해는 정규시즌까지만 활용할 수 있다. 실력이나 컨디션과 무관하게 등록 시한이 문을 닫은 경우다.
이 규정은 시즌 막판에 외부 전력을 급히 끌어와 가을야구에 투입하는 것을 제한하는 장치다. 정규시즌 대부분을 팀과 함께 치른 선수에게 포스트시즌 자격을 준다는 취지에 가깝다. 고우석처럼 시즌 도중 해외에서 돌아온 선수는 아무리 이름값이 높아도 이 시한에 걸리면 예외가 없다.
그래서 고우석의 올해 역할은 정규시즌 뒷문 보강으로 좁혀진다. 시차 적응과 몸 상태를 감안하면 실제 가동 기간은 한 달 안팎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짧지만 순위 싸움이 촘촘한 국면에서는 결코 작지 않은 전력이다.
관건은 마무리 보직이다. 복귀 첫 세이브를 올렸다고 곧바로 뒷문을 통째로 맡는다고 보긴 이르다. 고우석 본인도 보직에 대해 확답을 피했고, 컨디션이 올라오는 속도에 따라 셋업과 마무리 사이에서 역할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팬이 지켜볼 지점은 두 가지다. 커터가 반짝 효과가 아니라 계속 통하는지, 그리고 남은 정규시즌 동안 LG가 그를 어느 순위 싸움 국면에 투입하는지다. 올해 가을 무대에 그의 이름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