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7일 4차전을 10-5로 잡아 한국시리즈 전적 3승 1패, 우승까지 1승을 남긴 가운데 8일 대구 5차전에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로 예고했다. 플레이오프 내내 불펜을 오가던 원태인을 선발로 돌린 것은 홈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원태인이 선발로 빠진 불펜 뎁스와 KT 대니엘과의 매치업, 그리고 5차전 승패에 따라 무대가 수원으로 넘어가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 라이온즈가 11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10-5로 잡았다. 시리즈 전적은 삼성 3승 1패.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성사되면 2014년 이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4차전은 초반부터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KT 선발 로건 앨런이 1회에만 6실점하며 조기 강판됐고, 삼성 타선은 그 흐름을 끝까지 눌렀다. 박승규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5회말 2사 1·2루에서 친 2타점 2루타가 쐐기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찬희가 4이닝 1실점으로 버틴 뒤, 5회 1사 만루 위기에 올라온 이재희가 2와 3분의 2이닝을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데일리 MVP와 승리투수를 함께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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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8일 5차전 선발로 에이스 원태인을, KT는 데이비스 대니엘을 예고했다. 주목할 대목은 원태인의 보직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내내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자원인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려 KIA전 2·3·5차전에 전천후로 투입했다. 그 원태인을 다시 정식 선발로 세운다는 건, 6·7차전까지 끌지 않고 홈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원태인은 삼성이 자체 육성한 토종 에이스다. 포스트시즌 들어 마무리 공백을 메우려 불펜 보직까지 받아들이며 궂은일을 해온 투수다. 그런 그를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다시 선발 마운드에 세운다는 사실 자체가, 벤치가 5차전을 끝내는 경기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매치업도 삼성에 나쁘지 않다. 대니엘은 KT가 외국인 원투펀치로 기대한 투수지만, 앞선 등판에서 앨런이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만큼 KT로선 대니엘이 반드시 길게 버텨줘야 하는 부담을 안는다. 선발 싸움은 한쪽은 여유, 다른 한쪽은 벼랑인 구도다.
변수는 불펜이다. 원태인을 선발로 쓰면 그동안 뒷문을 지탱하던 전천후 카드가 하루 비는 셈이다. 김재윤 공백이 메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4차전에 긴 이닝을 소화한 이재희의 피로도 역시 변수다.
다만 삼성 입장에선 5차전에서 끝내면 이 고민 자체가 사라진다. 원태인이 선발로 5~6이닝을 책임지면 오히려 불펜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원태인이 일찍 흔들리면 얇아진 불펜으로 긴 경기를 버텨야 하는 역설에 놓인다. 선발 원태인의 이닝 소화력이 이날 승부의 핵심인 이유다.
5차전은 대구에서 열린다. 삼성이 이기면 홈 팬 앞에서 우승을 확정한다. 반면 패하면 시리즈는 6차전으로 넘어가고, 무대는 정규시즌 1위 KT의 홈 수원으로 옮겨간다.
여기서 전적의 무게가 달라진다. 3승 1패는 삼성에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6·7차전이 모두 KT 홈에서 열린다는 점은 KT에 반전의 여지를 남긴다. 정규시즌 1위 팀이 쥔 홈 어드밴티지가 마지막에 작동하는 구조다. 결국 8일 5차전은 삼성이 대구에서 끝내느냐, 아니면 KT에 수원 2연전 기회를 주느냐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원태인의 선발 등판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