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케레타로전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했고 LAFC는 1-1 뒤 승부차기 5-3으로 이겼다. 리그스컵 3경기 연속 무득점이지만 평점 7.9점에 패스 성공률 92%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살아 있고, 승부차기 승리로 승점 2를 더했다. 8강은 상위 4팀만 가는데 LAFC는 자력이 아니라 다른 MLS 팀들의 최종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시간 8월 13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스컵 케레타로전은 정규시간 1-1로 끝났다.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고, LAFC가 5-3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두 번째 키커로 나와 성공시켰다. 이날 LAFC의 다섯 키커는 모두 골로 연결했다.
득점 자체는 이번에도 없었다. 손흥민은 과달라하라전, 톨루카전에 이어 케레타로전까지 리그스컵 세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마쳤다. 후반에 몇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막히거나 빗나갔다. 골 소식만 기다린 팬이라면 아쉬운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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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득점과 별개로 이날 손흥민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9점으로 팀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팀의 주 득점원인 데니스 부앙가(7.8점)보다도 높은 수치다.
세부 지표를 보면 역할 변화가 읽힌다. 패스 성공률 92%, 키패스 5회, 결정적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했다. 직접 골을 노리는 측면 공격수보다, 동료에게 공간과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연결고리에 가까운 경기였다. 32세로 접어든 손흥민이 스코어러에서 플레이메이커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토트넘 시절에는 왼쪽 측면에서 직접 마무리하는 장면이 많았다면, LAFC에서는 좀 더 중앙에서 볼을 배급하고 침투를 유도하는 움직임이 늘었다. 팀 전술과 나이가 맞물린 자연스러운 변화로 볼 수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골이라는 결과는 아직 안 나왔지만, 팀 공격의 판을 짜는 기여는 수치로 확인된다. 득점 가뭄과 부진을 같은 말로 볼 수는 없는 경기였다. 다만 리그스컵 같은 단기 토너먼트에서는 결국 한 방이 순위를 가르는 만큼, 무득점 흐름을 언제 끊느냐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문제는 팀 성적이다. 리그스컵 2025는 미국 MLS와 멕시코 리가MX가 각각 18팀씩 나서, 리그 페이즈 성적 상위 4팀만 8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승점 계산이 조금 특이하다. 정규시간 승리는 3점이지만, 승부차기로 이기면 2점, 승부차기로 지면 1점을 준다.
그래서 케레타로전을 승부차기로 잡은 LAFC는 승점 3이 아니라 2를 더했다. 이 경기 전 LAFC는 승점 5점으로 미국 팀 중 7위였다. 오스틴, 샬럿, 시카고, 신시내티, 콜럼버스, 댈러스가 6점으로 앞서 있었다. 승부차기 승리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상위 4위 안에 확실히 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
관건은 손흥민의 발이 아니라 다른 팀들의 결과다. LAFC로서는 자기 경기를 이기는 것은 이미 마쳤고, 이제 상위권 팀들이 최종전에서 미끄러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8강 진출 여부는 남은 팀들의 마지막 리그 페이즈 경기가 끝나야 확정된다.
그러니 지금 시점에서 손흥민의 8강행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자력으로 확정 짓지 못한 만큼 경우의 수가 남아 있다. 다음 며칠간 미국 쪽 상위 팀들의 최종전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손흥민의 다음 리그스컵 경기 유무를 가장 정확히 알려 준다. 무득점 여부보다 이 순위표가 지금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