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9월 15일 나고야 아시안게임 D조 첫 경기에서 카타르를 4-1로 꺾었고, 와일드카드 엄지성이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몰아쳤다. 3개 팀뿐인 D조에서 큰 점수 차 승리를 챙기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남은 변수는 9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하나다.
한국이 9월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1차전을 4-1로 이겼다. 승부는 사실상 전반에 갈렸다. 전반을 3-0으로 앞선 뒤 후반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세 골 모두 엄지성의 발에서 나왔다. 킥오프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고 20분에 한 골을 더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세 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선수가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증명한 셈이다.
네 번째 골은 후반에 김명준이 마무리했다. 카타르는 후반 40분 마르완 하산이 만회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가 흘린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은 세트피스 실점이었다. 완봉을 눈앞에 두고 내준 한 골이라 아쉬움은 남았지만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내용도 스코어만큼 앞섰다. 한국은 볼 점유율 59%에 슈팅 13-2, 유효슈팅 8-2로 경기를 지배했다. 한쪽으로 크게 기운 지표다.

Quyn Phạm
이번 대회 남자축구는 15개국이 참가한다. A조부터 C조까지는 네 팀씩, 한국이 속한 D조는 세 팀만 배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한 조다.
각 조 상위 두 팀이 8강에 오른다. D조는 세 팀뿐이라 순위 싸움이 단순하다. 세 팀 중 두 팀이 올라가니, 첫 경기부터 큰 점수 차로 이긴 한국은 이미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순위가 갈릴 때 골 득실은 중요한 잣대가 된다. 승점이 같은 팀이 나오면 골 득실,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리는 것이 보통이다. 3점 차 승리를 미리 쌓아둔 것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남은 경기에서 무리하게 대량 득점을 노리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생긴다.
남은 변수는 사우디와 카타르의 맞대결이다. 두 팀이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한국이 사우디전에서 필요한 결과가 달라진다. 다만 첫 경기에서 4-1로 앞서간 만큼, 계산의 출발점 자체가 한국에 유리하게 놓였다.
조별리그를 두 경기만 치르는 점도 이점이다. 네 팀 조는 세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한국은 한 경기를 덜 뛰고 8강에 오를 수 있어 체력 안배 면에서 앞선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9월 22일 오후 7시, 카타르전과 같은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전이다. D조 일정이 두 경기뿐이라 이 경기 결과가 조 순위를 사실상 확정한다.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사우디전에서 최소한 조 2위를 확정할 수 있는 결과를 내는지다. 둘째, 카타르전 후반에 나온 세트피스 실점 장면을 어떻게 보완하느냐다. 프리킥 뒤 두 번째 볼 처리가 흔들린 만큼 토너먼트에서 되풀이되면 부담이 된다. 셋째, 엄지성에게 쏠린 공격 부담을 다른 자원이 나눠 가질 수 있는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축구 4연패에 도전한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땄다. 첫 관문을 산뜻하게 통과한 만큼, 사우디전 결과와 8강 대진이 다음 확인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