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옵션 포함 4천만 유로, 약 654억 원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을 확정했다. 이강인이 지난 7월 먼저 합류한 팀에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수비수가 가세하는 것이다. 포지션은 겹치지 않지만, 팀 수비가 단단해지는 만큼 이강인이 뛸 무대의 무게도 달라진다.
토트넘 주장이자 아르헨티나 대표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28)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한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8월 13일 'HERE WE GO'로 확정을 알렸다.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4천만 유로, 원화로 약 654억 원 규모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은 훗날 로메로가 다른 팀으로 다시 팔릴 경우 그 이적료의 15%를 받는 셀온 조항도 챙겼다. 파는 구단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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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의 스페인행 배경에는 감독이 있다. 아틀레티코를 이끄는 디에고 시메오네는 로메로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이고, 수비를 중시하는 팀 색깔도 센터백에게 분명한 자리를 준다.
로메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우승 멤버로 뛴 수비수다. 토트넘에서 주장을 맡을 만큼 팀의 중심이었다. 그런 선수가 이적료 654억 원에, 그것도 라리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를 노리는 팀으로 옮기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우승 도전에 무게를 싣는 영입에 가깝다.
반대로 토트넘은 주장을 잃는다.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핵심 수비수를 내보내는 결정인 만큼, 로메로 본인이 스페인행을 강하게 원했다는 정황으로 읽힌다. 선수의 의지가 이적을 밀어붙인 사례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은 여기다. 이강인은 이미 이 팀 선수다. 지난 7월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아틀레티코에 합류했고, 미국 무대로 떠난 그리즈만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아 5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 4천만 유로 안팎으로, 원화 600억 원대 후반에서 700억 원 사이로 전해졌다. 김민재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몸값이다.
로메로가 합류하면 두 사람은 같은 라커룸을 쓰게 된다. 다만 포지션은 겹치지 않는다. 로메로는 뒤를 지키는 센터백, 이강인은 공격을 만드는 미드필더다. 서로 자리를 다투는 관계가 아니라, 한쪽이 막고 한쪽이 풀어가는 조합이다.
두 영입을 이어 보면 흐름이 읽힌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여름 그리즈만을 미국으로 떠나보낸 자리에 이강인을 앉히고, 여기에 월드컵 우승 수비수까지 더했다. 공격 재편과 수비 보강을 한 시즌 안에 함께 진행한 셈이다. 이강인이 그 재편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점이 팬에게는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동료 한 명이 늘었다는 뜻만은 아니다. 수비의 중심이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로 채워지면 팀 전체가 안정된다. 뒤가 단단해질수록 앞선 선수는 공격에 더 힘을 실을 여유가 생긴다.
결국 이번 영입은 이강인 개인의 경쟁이 아니라 그가 몸담은 팀의 체급 문제다. 아틀레티코가 우승권 전력을 갖출수록 이강인이 서는 무대도 커진다.
팬 입장에서 지켜볼 대목은 세 가지다. 첫째, 로메로가 메디컬을 마치고 언제 정식 등록되는지. 둘째, 시메오네가 이강인을 주전 미드필더로 얼마나 자주 쓰는지. 셋째, 두 선수가 같은 경기에 나서는 첫 순간이다. 이적 소식 자체보다 이 세 가지가 확인돼야 '한 팀'이라는 말이 경기장에서 실체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