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가 9월 18일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이란을 77-51로 꺾고 12년 만에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8강 요르단전 28점을 몰아친 이현중이 공격을 이끌었고 수비로 이란을 51점에 묶은 것이 완승의 바탕이 됐다. 20일 결승 상대는 일본과 중국의 4강 승자로, 이현중 견제 돌파와 리바운드 싸움이 금메달 색을 가른다.

한국 남자농구가 9월 18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이란을 77-51로 눌렀다. 26점 차 완승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 섰고,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어온 이현중이 다시 중심에 있었다.

Jamaal Hutchinson
흐름은 8강에서 이미 드러났다. 한국은 요르단을 114-80, 34점 차로 완파했는데 이현중이 20분 남짓 뛰고도 3점슛 6개를 포함해 2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몰아쳤다. 짧은 출전 시간에 몰아친 득점이라 파괴력이 더 도드라졌다. 체력을 아끼면서도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는 의미다.
준결승 이란전은 성격이 달랐다. 이란은 오랫동안 한국이 고전해온 상대이고, 이날도 초반은 팽팽했다. 그러나 한국은 수비에서 이란의 공격을 51점으로 묶으며 경기를 반으로 접었다. 실점을 50점대 초반으로 억제한 것이 26점 차 승리의 실질적인 이유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22점 안팎을 기록하며 득점 부담을 안고 있다. 다만 요르단전에서 보였듯 유기상, 이정현 등 다른 자원이 함께 터질 때 팀의 상한선이 올라간다. 한 명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는 점이 결승을 앞둔 강점이다.
한국 남자농구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14년 인천 대회다. 그 뒤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결승 진출 자체가 이번이 12년 만이다. '12년 주기'라는 말이 붙는 이유이자, 이번 세대에 기대가 쏠리는 배경이다.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개최국 일본을 차례로 꺾고 올라온 흐름도 이 기대에 힘을 싣는다. 다만 결승 진출과 금메달은 다른 문제다. 은메달은 확정됐지만, 색을 금으로 바꾸는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결승은 9월 20일 열린다. 상대는 개최국 일본과 중국의 준결승 승자로 정해진다. 중국은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7-78로 꺾고 올라왔고, 대회 전부터 한국을 금메달 경쟁의 최대 라이벌로 지목해온 팀이다. 한중전이 성사되면 무게가 다른 경기가 되고, 개최국 일본이 올라오면 홈 관중이라는 변수가 더해진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좁혀진다.
정리하면 한국은 12년 만의 금메달까지 한 경기를 남겨뒀다. 이현중의 득점이 열쇠인 건 분명하지만, 금메달의 색을 결정하는 건 그를 둘러싼 동료들의 지원과 팀 전체의 수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은메달은 이미 목에 걸었다. 남은 건 20일 한 경기에서 색을 바꿀 수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