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9월 26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75-70으로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대표팀 간판 박지수와 박지현이 빠진 젊은 구성으로 이룬 성과이며, 앞서 우승한 남자팀과 함께 사상 두 번째 남녀 동반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이 세대교체의 안착인지 판단하려면 핵심 자원이 복귀하는 다음 국제 대회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 여자농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9월 26일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에서 75-70으로 이겼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처음 딴 금메달이고,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주목할 점은 이 결과를 주전 두 명 없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표팀 간판 센터 박지수는 부상으로 빠졌고, 미국 프로농구(WNBA) LA 스파크스에서 뛰는 박지현도 소속팀 일정 탓에 합류하지 못했다. 엔트리도 12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 추가 발탁 없이 그대로 대회를 치렀다.
빈자리는 이해란과 강이슬이 메웠다. 결승에서 이해란은 24점 9리바운드, 주장 강이슬은 21점을 기록했고 승부처에서 자유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소희도 16점을 보탰다. 특정 한 명에게 득점을 몰아주기보다, 나설 수 있는 선수가 번갈아 짐을 나눠 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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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6.4세로, 2023 항저우 대회의 27.0세보다 젊어졌다. 큰 센터가 없는 구성이라 높이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팀은 다른 길을 골랐다. 4강에서 만난 중국은 223cm 센터 장쯔이를 앞세웠지만, 한국은 높이에 정면으로 부딪치는 대신 빠른 공수 전환과 외곽 슛으로 승부를 걸어 이겼다. 중국을 상대로 거둔 7년 만의 승리였다.
결승에서도 방식은 비슷했다. 골밑에서 버티기보다 템포를 끌어올려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높이에서 앞선 상대에게 리바운드 싸움까지 붙기보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는 즉시 빠르게 밀어붙여 세트 수비 상황을 피한 것이다. 주전 공백을 전력의 약점으로만 보지 않고, 오히려 기동력을 살리는 쪽으로 팀을 짠 셈이다.
경기 밖에서는 판정 논란도 있었다. 앞서 8월 14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77-78로 졌는데, 당시 박수호 감독은 불리한 판정을 두고 "8대5로 싸웠다"고 말했다. 결승에서도 4쿼터 중반 이후 홈 팀에 유리해 보이는 파울 콜이 나왔다는 지적이 있었다. 다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번 금메달의 의미는 여자팀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남자 대표팀이 앞서 9월 20일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올랐고, 엿새 뒤 여자팀까지 우승하면서 남녀 동반 우승이 완성됐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농구가 남녀 동시에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2014년 인천 대회였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여자팀이 12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은 바로 그 대회다.
두 팀 모두 결승 상대가 일본이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일본을 남녀가 나란히 넘어섰다. 여자팀에게 일본은 한 달여 전 평가전에서 진 상대이자, 판정에서 손해를 봤다고 느낀 상대였다. 그런 팀을 정작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 이겼다는 점이 이번 우승의 무게를 키운다.
다만 이번 성과를 세대교체의 안착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여자팀은 핵심 자원 두 명이 빠진 상태에서 거둔 결과이기 때문이다. 박지수와 박지현이 복귀하는 다음 국제 대회에서 이번에 자리를 잡은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녹아드는지가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