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67홈런의 최지만이 21일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됐다. 국내 1군을 거치지 않고 해외로 나간 선수여서 KBO 복귀는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야 했고, 35세 베테랑이 젊은 유망주들 사이에서 비교적 이른 순번에 불렸다. 무릎 상태와 1루·지명타자 활용 방안이 실제 1군 기여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메이저리그 통산 67홈런의 최지만이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지만은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35세, 우투좌타 내야수다.
같은 날 전체 1순위는 '이도류'로 주목받은 부산고 하현승(키움)이었다. 대부분 고교·대학을 갓 졸업한 유망주들 사이에서, 525경기를 뛴 전직 빅리거의 이름이 2라운드 초반에 불린 장면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이질적인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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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자연스러운 의문이 생긴다. 이미 프로 경력이 길고 국내 독립구단에서도 뛰고 있는 선수가 왜 신인 드래프트를 거칠까.
핵심은 KBO의 복귀 규정이다. 국내 1군 무대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나간 선수가 KBO 구단에 입단하려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야 한다. 인천 동산고를 나와 곧장 미국으로 건너간 최지만은 KBO에서 뛴 적이 없다. 그래서 나이와 경력과 무관하게 이번 드래프트가 국내 리그로 들어오는 사실상 유일한 문이었다.
그가 이미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즈 소속이라는 점도 이 구조를 보여준다. 최지만은 2024년 6월 울산과 계약해 국내에 돌아왔지만, 그것만으로는 1군 무대에 설 수 없었다. 9월 1일 고양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드래프트 대상에 이름을 올린 것도 같은 이유다.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쳤다. 통산 525경기에서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OPS 0.764를 남겼다. 타율만 보면 화려하지 않지만, 코너 내야에서 장타와 출루를 만들어내는 좌타 자원이라는 점이 그의 색깔이다.
국내 적응 지표도 나쁘지 않다. 울산에서 뛴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타율 0.328, 2홈런, 12타점, OPS 0.918을 기록했다. 표본은 작지만, 국내 투수를 상대로 방망이가 죽지 않았다는 점은 KT 입장에서 지명의 근거가 된다. 한 매체는 KT의 선택을 "메이저리그와 국내 퓨처스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자원 확보"로 평가했다.
정리하면 KT가 얻은 것은 즉시전력 후보라기보다, 1루와 지명타자 자리에서 경험과 좌타 파워를 더할 수 있는 카드다.
들뜨기 전에 짚어야 할 변수도 분명하다. 우선 몸 상태다. 무릎 상태와 재활 과정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1군 기여 시점이 달라진다. 35세라는 나이는 장타력 자체보다 시즌을 견디는 체력에서 물음표가 될 수 있다.
포지션 경쟁도 남았다. 1루수와 지명타자는 KT가 기존 자원과 겹치는 자리라, 최지만이 얼마나 자리를 확보할지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드러날 부분이다. 본인은 지명 직후 "너무 빨리 뽑혀 놀랐다"면서도 "강한 팀이니 원하는 역할에 맞추겠다"고 했다.
결국 이번 지명의 의미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해외파가 국내로 돌아오는 통로가 신인 드래프트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점, 다른 하나는 KT가 검증된 경력과 불확실한 몸 상태를 함께 안고 베팅했다는 점이다. 실제 성패는 내년 봄, 그가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지에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