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좌완 하현승이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투수로 평균자책점 0.39, 타자로 OPS 1.088을 남긴 이도류 유망주로, 키움은 그를 투수와 야수 양쪽으로 함께 키우겠다고 밝혔다. 양키스의 42억 원 제안을 거절하고 KBO를 택한 그가 실제로 이도류로 자리 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9월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산고 좌완 하현승이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여러 매체가 "이변은 없었다"고 적었다. 드래프트 전부터 그가 이번 세대 최고 유망주라는 데 이견이 거의 없었던 결과다.
키움은 하위권 성적으로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망설임 없이 하현승을 불렀다. 좌완으로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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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승을 오타니 쇼헤이에 빗대는 건 단순한 수식이 아니다. 올 시즌 그는 마운드와 타석 양쪽에서 모두 최상위 기록을 남겼다.
투수로는 14경기에 나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39를 기록했다. 4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77개를 잡았고 WHIP은 0.72였다. 타자로는 24경기에서 타율 0.383, 홈런 3개, 타점 21개, OPS 1.088을 남겼다. 두 기록을 따로 떼어놔도 각각 상위 지명 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여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1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승을 챙기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국제 무대에서 검증됐다는 점이 그의 평가를 더 끌어올렸다.
하현승에게는 메이저리그라는 선택지도 있었다. 뉴욕 양키스가 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1억 5000만 원의 계약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선수에게는 파격적인 금액이다.
그는 이를 거절하고 KBO 도전을 택했다. 어린 나이에 곧바로 빅리그 마이너 시스템에 들어가기보다, 국내에서 투타 겸업을 이어가며 성장하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미국은 대부분의 유망주에게 투수와 타자 중 하나를 고르라고 요구하는 편이다.
관건은 키움이 그를 어떻게 쓰느냐다. 키움 단장은 지명 직후 하현승을 "투수 및 야수"로 함께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느 한쪽으로 서둘러 고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다만 이도류는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프로의 긴 시즌에서 투수와 타자 훈련량을 동시에 소화하는 건 부상 위험과 체력 부담이 크다. 오타니조차 팔꿈치 수술 뒤 한동안 타자로만 뛰었다. 이 조건이라면, 선발 부담이 큰 신인에게는 한쪽을 먼저 안착시키고 다른 쪽을 병행시키는 편이 현실적이다.
1순위 이후로도 각 구단이 즉시전력에 가까운 유망주를 챙겼다. 상위 지명 순서는 아래와 같다.
| 순위 | 구단 | 선수 | 포지션 |
|---|---|---|---|
| 1 | 키움 | 하현승 | 투수·야수 |
| 2 | 두산 | 김지우 | 야수 |
| 3 | KIA | 이호민 | 내야수 |
| 4 | 롯데 | 박근서 | 투수 |
| 5 | KT | 이승원 | 좌투수 |
| 6 | NC | 박보승 | 외야수 |
가장 이색적인 이름은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은 최지만이다. 메이저리그를 거친 그는 올 시즌 울산 웨일즈에서 뛰었고, 외국 리그를 경험한 선수여서 신인 계약금이 면제되는 특수한 경우다. 순수 고교 최대어인 하현승과 빅리그를 다녀온 선수가 한 드래프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점이 눈에 띈다.
하현승이 실제로 이도류로 자리를 잡을지는 몇 년을 지켜봐야 한다. 다만 투타 모두에서 검증된 기록과 국제 대회 성적을 감안하면, 키움이 1순위를 그에게 쓴 선택에 물음표를 달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