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기준 샘 힐리어드와 김도영이 44홈런으로 공동 선두에 올라 홈런왕이 정규시즌 최종전 하루로 좁혀졌다. 남은 경기가 서로 한 경기뿐이라 마지막 한 방이 단독 수상과 공동 수상을 가른다. 두 선수의 홈런 격차와 남은 타석, 상대 선발을 함께 보면 경기 중에 타이틀 향방을 직접 따라갈 수 있다.
2026시즌 KBO 홈런왕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 하루에 결정된다. 10월 11일 기준 샘 힐리어드(KT)와 김도영(KIA)이 나란히 44홈런으로 공동 선두다. 힐리어드는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 2회 솔로, 3회 쓰리런으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단독 선두였던 김도영을 따라잡았고, 김도영은 롯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세 번째인 오스틴 딘(LG)이 41홈런이라 사실상 두 명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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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경쟁을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숫자는 두 개다. 선두와의 홈런 격차, 그리고 남은 경기 수. 이 둘만 비교하면 역전이 수학적으로 가능한지가 바로 보인다.
지금은 격차가 0개, 남은 경기가 서로 한 경기씩이다. 두 선수 모두 12일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김도영은 광주에서 LG를, 힐리어드는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한다.
격차가 0이고 경기가 하나뿐이면 계산은 단순해진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 명이 더 치면 그 선수가 단독 홈런왕이고, 둘 다 똑같이 치거나 둘 다 못 치면 공동 수상이다. 3위 오스틴 딘이 뒤집으려면 한 경기에서만 4개를 몰아쳐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다. 그래서 12일은 두 선수의 결과만 따라가면 된다.
남은 경기가 한 경기뿐일수록 어디서 누구를 상대하느냐가 작은 차이를 만든다.
힐리어드가 경기를 치르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에서 타구가 잘 뻗는 구장으로 꼽혀 왔다. 홈런이 상대적으로 나오기 쉬운 환경이라는 뜻이다. 최근 흐름도 좋다. 힐리어드는 7일 삼성전 만루 홈런을 포함해 연타석 홈런을 치며 타격감이 올라와 있다.
상대 선발도 변수다. 김도영은 광주에서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할 전망인데, 임찬규는 올 시즌 15승을 거둔 투수다. 완성형 선발을 상대로는 홈런 하나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12일 KIA-LG 경기는 3위와 4위를 가르는 승부라, 양 팀 모두 홈런 기록보다 승리에 초점을 맞춘다. 상황에 따라 김도영을 거르고 가는 선택이 나올 수도 있어, 타석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경기를 보며 스스로 따라가려면 순서는 이렇다.
먼저 경기 전 두 선수의 홈런 수를 확인한다. 지금은 44-44 동률이다. 그다음 두 경기를 동시에 보며 홈런이 나올 때마다 숫자를 갱신한다. 한 선수가 1개 앞선 상태에서 상대가 남은 타석을 모두 소진하면, 그 시점에 단독 홈런왕이 확정된다. 반대로 마지막 타석까지 숫자가 같으면 공동 홈런왕이다.
변수는 홈런이 아닌 쪽에서 나온다. 고의사구나 승부 회피로 좋은 공을 못 보는 경우, 대타 교체로 타석이 끝나는 경우,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다. 남은 타석 수가 곧 남은 기회이므로, 홈런 개수만큼이나 '몇 번 더 칠 수 있는가'를 같이 세는 편이 정확하다.
동률에서 출발하는 데다 힐리어드가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에서 상승세라는 점만 보면, 조건은 힐리어드 쪽이 반 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한 경기라는 표본은 워낙 작아 어느 쪽도 확정적이지 않다.
김도영이 홈런왕에 오르면 의미가 하나 더 붙는다. KBO에서 국내 타자가 시즌 40홈런을 넘긴 건 2018년 김재환(44홈런)과 박병호(43홈런)가 마지막이었다. 김도영의 44홈런은 그 뒤로 끊겼던 국내 타자 40홈런대 홈런왕의 복귀가 되는 셈이다. 최종전 하루에 걸린 것은 타이틀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