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IA 플레이오프 1차전은 태풍과 호우로 25일 취소돼 26일 대구에서 다시 열리며, 경기 시작 전 취소라 페덱과 네일 두 선발은 그대로 유지됐다. 하루 순연은 선발 소모가 아니라 휴식과 타격감, 일정 압축의 문제로, 닷새를 쉰 KIA 쪽에 아주 조금 더 유리하게 읽힌다. 비로 PO가 길어질수록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는 1위 KT의 체력 우위가 커진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과 호우로 취소됐다. 경기는 하루 밀려 26일 같은 구장에서 다시 치른다. KBO는 그라운드를 점검하며 내야를 덮개로 보호했고, 누운 잔디는 매뉴얼 권장치인 2cm로 깎아 부상 위험을 줄였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선발이 날아갔나"일 텐데,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이번엔 경기 시작 전에 통째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Photo by Tomas Eidsvold on Unsplash
여기서 한 가지 구분이 중요하다. 경기 도중 비로 멈추는 '서스펜디드'와, 시작 전에 미루는 '취소'는 투수 운용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다르다. 서스펜디드는 이미 마운드에 오른 선발을 쓰고도 승부를 못 지어, 그 투수를 사실상 버리게 된다. 반면 이번처럼 시작 전 취소는 예고된 선발을 그대로 다음 날로 넘길 수 있다.
그래서 1차전 선발 구도는 유지됐다. 삼성은 페덱, KIA는 네일을 1차전에 낸다. 둘 다 아껴둔 카드를 소모하지 않은 채 26일을 맞는다.
문제는 하루 순연이 두 팀에 똑같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 구분 | 삼성 | KIA |
|---|---|---|
| PO 진입 | 정규 2위, 부전승 대기 | 준PO 3경기 스윕 |
| 1차전 선발 | 페덱 | 네일 |
| 직전 휴식 | 긴 공백 | 5일 휴식 |
KIA는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3경기 만에 끝내고 올라와, 1차전까지 닷새를 쉬었다. 이범호 감독은 휴식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니고 과제는 준PO 때 식은 타격감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했다. 하루가 더 생긴 셈이니 타자들에겐 조정 시간이 늘었다.
여기서부터는 해석이다. KIA 쪽에선 추가된 하루가 타격감 회복과 불펜 정비에 보탬이 된다. 반대로 삼성 선발 페덱은 오랫동안 실전 등판이 없었던 터라, 공백이 하루 더 길어진 점이 변수로 남는다. 등판 간격이 벌어질수록 제구와 경기 감각은 떨어지기 쉽다. 종합하면 이번 순연은 삼성보다 KIA에 아주 조금 더 유리한 쪽으로 읽힌다. 물론 저득점 투수전이 예상되는 1차전에서 선발 한 명의 컨디션이 승부를 가를 수 있어, 차이는 크지 않다.
세부 운용도 눈여겨볼 만하다. KIA는 페덱에게 시즌 6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김호령을 1차전 선발에서 빼고 박정우를 중견수로 올렸다. 작은 구장이라 수비 부담이 덜하다는 판단이다. 김호령은 2차전부터 다시 나올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이 순연이 그 너머까지 영향을 준다. 정규시즌 1위 KT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이미 충분히 쉬고 있다. PO가 비로 하루씩 밀리고 접전으로 길어질수록, 올라오는 PO 승자는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줄어든 채 잘 쉰 KT를 상대해야 한다. 지금의 하루가 작아 보여도, PO가 4~5차전까지 가면 그 하루들이 쌓여 한국시리즈 초반 체력 격차로 돌아온다. 그래서 삼성과 KIA 모두 1차전을 빨리 잡아 시리즈를 짧게 끝내려는 유인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