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키나가 US오픈 8강에서 정친원을 3-6 6-1 6-4로 꺾고 생애 첫 4강에 오르며, 대회 성적과 상관없이 다음 주 세계랭킹 1위 등극이 확정됐다. 이로써 사발렌카가 약 2년, 99주간 지킨 1위가 넘어가고 WTA 역사상 30번째이자 첫 카자흐스탄 국적 1위가 나온다. 순위는 이미 정해진 만큼, 남은 4강에서 리바키나가 메이저 타이틀까지 더할지와 사발렌카의 반격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리바키나가 2026 US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중국의 정친원을 3-6 6-1 6-4로 눌렀다. 앞선 16강에서 나오미 오사카를 넘고 올라온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승부였다. 첫 세트를 3-6으로 내줄 때만 해도 흐름은 정친원 쪽이었다. 판을 바꾼 건 2세트다. 리바키나는 특유의 묵직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6-1로 세트를 되가져왔고, 승부처였던 3세트 4-4에서 정친원의 더블폴트를 놓치지 않고 6-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22년 윔블던 우승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 온 그였지만, 세계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승리 하나로 순위표가 움직였다. 테니스코리아 등 보도에 따르면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 최종 성적과 상관없이 다음 주 발표되는 WTA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이 확정됐다. 결승에 가든 4강에서 지든, 이미 넘어간 포인트는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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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렌카는 2024년 이가 시비옹테크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른 뒤 약 2년, 99주 연속으로 정상을 지켜 왔다. 그 긴 독주가 이번 US오픈 도중에 끝났다.
이유는 WTA 랭킹이 매겨지는 방식에 있다. 세계 1위는 특정 타이틀을 들고 있다고 지켜지는 자리가 아니라, 최근 52주 동안 각 대회에서 쌓은 포인트를 합산해 매주 다시 계산되는 순위다. 지난 1년치 성적이 계속 갱신되기 때문에, 한쪽이 큰 대회에서 깊이 올라가면 순위는 대회 도중이라도 뒤집힐 수 있다.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US오픈 4강에 올라 적지 않은 포인트를 더했다. 반대로 사발렌카가 지켜야 할 포인트를 리바키나만큼 벌지 못하면서 격차가 역전됐다. 보도는 두 선수의 구체적인 포인트 차이까지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결과적으로 리바키나는 WTA 역사상 30번째, 카자흐스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바꿔 말하면 이번 순위 교체는 사발렌카의 부진 때문이라기보다, 리바키나가 최근 1년을 꾸준히 채워 온 결과에 가깝다. 롤링 방식에서는 한 번의 큰 성적보다 1년 내내 8강·4강급 성적을 쌓는 안정성이 더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1위 자리는 정해졌지만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바키나는 휴식 없이 현지시간 9월 10일 곧바로 4강에 나선다. 상대는 코코 고프와 미라 안드레예바의 8강 승자다.
반대쪽 4강에서는 방금 왕좌를 내준 사발렌카가 제시카 페굴라와 맞붙는다. 사발렌카는 8강에서 린다 노스코바를 2-1로 힘겹게 넘고 올라온 터라, 컨디션 자체가 정점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두 사람이 나란히 결승까지 오르면, 1위를 막 넘겨준 선수와 새로 1위가 된 선수가 트로피를 놓고 다시 만나는 그림이 된다.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새 1위 리바키나가 랭킹만이 아니라 메이저 타이틀까지 챙겨 상승세를 증명할지, 그리고 사발렌카가 곧바로 결승 무대에서 반격의 발판을 만들지다. 다음 주 순위표는 이미 정해졌으니, 지금부터의 경기는 순위가 아니라 US오픈 우승 자체를 향한 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