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기준 KT·삼성·LG·KIA·두산이 5강 자리를 잡았고 6위 한화와는 8경기 차로 벌어졌다. 그래서 정규시즌 막판 승부는 진출 여부보다 1위 직행 티켓과 3~5위 대진 순서에서 갈린다. 하위팀과의 경기보다 경쟁팀 간 직접 맞대결을 챙겨보면 순위 향방을 먼저 읽을 수 있다.
8월 19일 기준으로 가을야구 다섯 장은 윤곽이 잡혔다. 상위 5개 팀과 6위 사이의 간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5위 두산이 승률.543인데 6위 한화가.466으로, 두 팀 사이가 8경기 차다. 남은 경기가 팀당 30여 경기에서 40경기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6위 이하가 5위를 따라잡으려면 자기 팀이 몰아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앞 팀의 동반 부진까지 필요하다.
| 순위 | 팀 | 승-패-무 | 5위와 게임차 |
|---|---|---|---|
| 1 | KT | 62-41-2 | 앞섬 |
| 2 | 삼성 | 63-42-2 | 앞섬 |
| 3 | LG | 60-48-1 | 앞섬 |
| 4 | KIA | 58-48-2 | 앞섬 |
| 5 | 두산 | 57-48-4 | 기준 |
| 6 | 한화 | 48-55-3 | 8경기 뒤 |
| 7 | NC | 46-54-2 | 8.5경기 뒤 |
불과 한 달 전인 7월 말만 해도 5위부터 7위까지 1.5경기 안에 몰린 4파전이었다. 8월 들어 두산이 이 구간에서 빠져나오면서 컷 경쟁의 성격이 바뀌었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누가 들어가느냐'보다 '들어간 팀들이 어떤 대진을 받느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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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팽팽한 건 맨 위다. KT가 승률.602, 삼성이.600으로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갈린다. 삼성이 1승을 더 챙겼지만 1패도 더 많아,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이 다툼이 중요한 이유는 KBO 포스트시즌 구조에 있다. 정규시즌 1위는 한국시리즈에 곧바로 올라가 상대가 올라오길 기다린다. 2위는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한다. 짧은 가을 승부에서 체력과 등판 로테이션을 아끼며 기다리는 쪽이 유리한 만큼, 1위 한 칸은 승수 이상의 값을 가진다.
중위권 세 팀도 촘촘하다. 3위 LG(.556), 4위 KIA(.547), 5위 두산(.543)이 서로 1.5경기 안에 붙어 있다. 순위가 한 칸씩 바뀔 때마다 가을야구 첫 관문이 통째로 달라진다.
경계선은 3위와 4위 사이다. 4위와 5위는 단판 승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지면 그대로 시즌이 끝난다. 반면 3위는 이 단판을 건너뛰고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린다. 정규시즌 성적으로 단판 탈락의 위험을 피하느냐 마느냐가 이 세 팀의 남은 승부에 걸려 있다. 세 팀 모두 잔여 경기가 35경기 안팎이라, 9월 초 서로 간의 맞대결 한두 번이 순위를 바꿀 수 있다.
6위 한화와 7위 NC 입장에선 계산이 다르다. 8경기 차를 남은 기간에 지우려면 승률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5위 두산이 미끄러져야 한다. 확률이 높은 그림은 아니다.
다만 NC는 소화한 경기가 102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적어, 잔여 경기가 40경기를 넘는다. 만회할 기회 자체는 더 많다는 뜻이다. 문제는 승률이다. 지금의.460을 유지해서는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므로, 남은 경기에서 6할 이상으로 몰아치는 구간을 만들어야 한다. 근거 없는 기대보다는, 상위권과의 직접 맞대결에서 몇 승을 챙기느냐로 가능성을 판단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남은 일정을 다 챙겨보기 어렵다면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순위표의 게임차만 보면 승부가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남은 30여 경기 안에서 이 맞대결들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가을야구의 대진표는 아직 여러 갈래로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