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는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지만, 3라운드 이븐파에 그치며 박혜준·유아현·신다인과 9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1타 차 서교림까지 추격권에 있어 8월 30일 최종 라운드는 후반에 승부가 갈릴 혼전 구도다. 노승희의 조급함 관리, 디펜딩 챔피언 신다인의 코스 경험, 주말 비 예보가 승부의 변수다.
8월 29일 3라운드가 끝난 KG 레이디스 오픈 리더보드 맨 위에는 이름이 넷 나란히 적혔다. 노승희(25·리쥬란), 박혜준(23·두산건설위브), 유아현(19), 신다인(요진건설)이 모두 9언더파 207타로 공동 선두다. 전날까지 노승희는 혼자 앞서 있었다. 2라운드에서 비바람 속에 버디 4개를 잡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린 상태였다.
3라운드에서 그 격차가 지워졌다. 노승희는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 72타에 머물렀고, 뒤에 있던 선수들이 스코어를 끌어올려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두를 빼앗긴 것은 아니지만, 혼자 쥐고 있던 우승 우선권을 셋과 나눠 갖게 된 셈이다. 최종 라운드는 8월 30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올 시즌부터 이 대회가 3라운드 54홀에서 4라운드 72홀로 늘어난 첫해라, 마지막 18홀의 무게가 예년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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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선두 4명 바로 뒤도 붐빈다. 서교림은 8언더파 공동 5위로 선두와 단 1타 차다. 그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체력은 40%인데 선두와는 1타 차"라며 하루 더 버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종일 초반 버디 두어 개면 곧바로 선두 다툼에 합류할 수 있는 거리다.
이 대회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는 박혜준이었다.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공동 18위에서 공동 선두까지 17계단을 뛰어올랐다. 사흘 내내 앞자리를 지킨 노승희와, 마지막 날 기세를 탄 박혜준의 흐름은 결이 다르다. 순위표상 같은 9언더파라도 최종일에 밟고 올라설 심리적 발판은 서로 같지 않다.
첫째는 노승희 자신의 리듬이다. 이틀간 단독 선두를 지키다 하루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사실은 부담과 여유를 동시에 남긴다. 노승희는 앞선 인터뷰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는데, 그 조급함이 공격적인 플레이로 갈지 실수로 갈지가 관건이다. 아직 시즌 첫 승이 없는 만큼, 선두를 지키는 골프와 잡으러 가는 골프 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하느냐가 결과를 가른다.
둘째는 신다인의 코스 경험이다. 신다인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즉 디펜딩 챔피언이다. 3라운드에서도 17번홀 보기 뒤 마지막 18번홀 파5에서 7.1야드 버디 퍼트를 넣으며 공동 선두로 하루를 마쳤다. 이 18번홀은 지난해 그가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확정한 무대이기도 하다. 같은 홀에서 좋은 기억을 가진 선수가 최종일 승부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는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다.
셋째는 코스와 날씨다. 2라운드는 비바람 속에 치러졌고, 이번 주말 중부지방에는 다시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 그린 스피드와 러프 상태, 바람의 방향은 장타자와 정교한 아이언 플레이어 사이에서 유불리를 바꾼다. 코스가 어려워질수록 공동 선두 그룹의 실수가 늘어 추격권 선수들에게 틈이 생길 수 있다.
넷이 같은 스코어로 묶여 있고 1타 차 안에 추격조까지 붙어 있는 구도는, 최종일 전반에 이미 우승 윤곽이 잡히기보다 후반 몇 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노승희가 사흘간 앞자리를 지킨 안정감은 분명한 강점이지만, 3라운드의 이븐파가 보여주듯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 뒤에서 몰아치는 선수에게 선두를 내줄 수 있는 자리다. 시즌 첫 승을 노리는 노승희에게 이번 최종일은 리드를 지키는 경기가 아니라 다시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경기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