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8월 31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발표하며 통산 207경기 125골의 대표팀 여정을 마쳤다. 이번 결정은 국가대표 은퇴일 뿐 선수 은퇴가 아니어서, 그는 2028년까지 인터 마이애미에서 계속 뛴다. 아르헨티나가 한 명의 해결사 대신 팀으로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이후 관전 포인트다.
리오넬 메시가 8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고 더 이상 낼 힘이 남아있지 않다"는 취지였다. 발표는 두 가지 사건 뒤에 나왔다. 하나는 7월 19일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연장 끝에 0-1로 져 준우승에 그친 일이고, 다른 하나는 8월 8일 부친이자 에이전트였던 호르헤 메시의 별세다. 결승 패배로부터 약 6주 뒤의 결정이었다.
메시는 2005년 성인 대표팀에 데뷔해 39세까지 여섯 번의 월드컵을 치렀다. 오랜 무관 논란을 2022년 월드컵 우승으로 끝냈고, 그 앞뒤로 코파 아메리카를 두 차례(2021·2024) 들어 올렸다. 대표팀 통산 207경기 125골로, 출전과 득점 모두 아르헨티나 역대 1위다. 사실상 21년의 대표팀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이번 월드컵은 2연패에 도전한 무대였다. 결승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 실패한 대회는 아니었지만, 우승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은퇴를 택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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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팬들이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 있다. 이번 결정은 국가대표 은퇴이지 선수 은퇴가 아니다. 메시의 축구는 계속된다.
메시는 이미 소속 클럽 인터 마이애미와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3년짜리 계약이라 대표팀을 떠난 뒤 오히려 클럽에 집중할 여지가 커졌다. 최근 폼도 여전하다. 2025년 MLS 정규시즌에서 29골로 골든부트를 받았고, 팀의 MLS컵 우승도 이끌었다. 2026년에는 인터 마이애미가 새 홈구장인 마이애미 프리덤 파크로 옮겨간다. 구단 입장에서는 새 구장의 간판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정리하면 대표팀 유니폼은 벗었지만, 클럽 유니폼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진다. 두 결정은 서로 별개로 봐야 한다.
문제는 남겨진 쪽이다. 아르헨티나는 20년 넘게 결정적인 순간을 메시 한 명에게 기대 왔다. 그 해결사가 사라진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다음 과제다.
방향은 한 명의 천재를 새로 찾기보다 팀으로 재편하는 쪽이다. 공격에서는 훌리안 알바레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득점을 나눠 맡고, 니코 파스와 마스탄투오노 같은 젊은 자원이 창의성을 더하는 구조가 거론된다. 다행히 감독은 그대로다. 2022년 우승을 이끈 리오넬 스칼로니 체제가 유지되는 만큼, 급격한 방향 전환보다 기존 틀 위에서 세대교체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아르헨티나는 최근 몇 년간 메시가 빠진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팀의 저변을 넓혀 왔다. 이 경험이 있다는 점은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토너먼트의 결정적 순간에 경기를 혼자 뒤집어 온 메시의 무게는 통계로 환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조직력만으로 곧바로 대체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대표팀 차원에서는 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하자는 논의까지 나온 상태다. 확실한 건 하나다. 메시의 대표팀 시대는 끝났지만, 그의 클럽 경기는 아직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