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사임 후 사상 첫 공개채용으로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를 9~11월 A매치 6경기를 이끌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첫 무대는 9월 24일 에콰도르전(수원)과 28일 우루과이전(서울)으로, 준비 기간이 짧아 완성된 전술보다 그가 내세운 데이터 기반 운영과 선수 구성 방향이 먼저 드러난다. 6경기 성과가 좋으면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 이어질 수 있어, 두 경기의 조직력·유럽파 활용·강팀 대응을 보면 정식 체제로 갈지 가늠할 수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홍명보 감독이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후임을 정식으로 뽑는 대신 임시 사령탑을 앉혔다.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1977년생)다.
협회는 사상 처음으로 감독을 공개채용했고, 22명의 지원자 가운데 모레노를 골랐다. 지금 정식 감독을 못 박기 어려운 사정이 겹친 결과다. 회장 선거와 제도 개선이 진행 중이고, 11월 말에는 아시안컵 엔트리 제출 시한이 걸려 있다. 그래서 우선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 6경기만 맡기는 형태가 됐다. 계약은 11월 27일까지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모레노를 두고 세계적 클럽과 대표팀 경험, 데이터에 기반한 전술, 부임 전부터 유럽파 연락처를 요청할 만큼 높은 한국 축구 이해도를 선임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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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체제의 문을 여는 건 9월의 두 경기다. 상대와 장소는 다음과 같다.
| 날짜 | 상대 | 장소 |
|---|---|---|
| 9/24 | 에콰도르 | 수원월드컵경기장 |
| 9/28 | 우루과이 | 서울월드컵경기장 |
| 10/2 | 베네수엘라 | 울산문수경기장 |
| 10/6 | 우즈베키스탄 | 용인 미르스타디움 |
킥오프는 모두 오후 8시다. 이 가운데 감독 체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건 9월의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이다.
첫 경기의 전제는 준비 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감독이 선수단을 한 주 남짓 소집해 치르는 경기다. 그래서 잘 짜인 조직력을 기대하는 건 성급하다.
대신 볼 것은 방향이다. 모레노가 어떤 선수들을 불러 어떤 자리에 세우는지, 유럽파를 얼마나 축으로 삼는지가 그가 예고한 '데이터 기반 운영'의 실제 모습을 처음 보여준다. 에콰도르는 남미의 탄탄한 팀이지만, 첫 경기에서는 결과보다 조합과 역할 분담을 읽는 편이 낫다. 새 감독이 기존 주축을 그대로 안고 가는지, 아니면 새 얼굴에 기회를 주는지가 여기서 갈린다.
나흘 뒤 우루과이전은 성격이 다르다. 우루과이는 남미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이라, 짜임새가 부족한 상태에서 맞붙으면 약점이 그대로 드러나기 쉽다. 그래서 이 경기는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버티고 반격하느냐'를 보는 자리다.
두 번째 경기라는 점도 중요하다. 같은 선수단으로 나흘 만에 다시 치르는 만큼, 첫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를 감독이 어떻게 손보는지가 눈에 띈다. 라인업을 크게 바꾸는지, 수비 방식을 조정하는지 같은 대응이 곧 그의 색깔이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경기 내용에서 방향성이 보인다면 나쁘지 않은 출발로 읽을 수 있다.
모레노 체제가 임시로 끝날지, 더 길게 갈지는 성과에 달려 있다. 협회는 6경기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뒀다.
그래서 9월 두 경기를 볼 때의 기준은 단순한 승패가 아니다. 짧은 준비에도 팀에 일관된 방향이 보이는지, 유럽파와 국내 선수를 엮는 방식이 설득력 있는지, 강팀을 상대로 무너지지 않는지가 정식 체제로 가는 관문이다. 반대로 방향 없이 결과에만 기대는 모습이라면 임시는 임시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두 경기는 그 판단의 첫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