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임대에서 돌아온 래시포드가 8월 15일 브로츠와프 AC밀란전 맨유 소집 명단에 포함됐고, 상대 벤치에는 그를 내쳤던 아모림 감독이 앉는다. 시스템이 아모림의 스리백에서 캐릭의 4-2-3-1로 바뀐 만큼 이 친선경기는 그의 반등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다. 승패보다 선발 여부, 왼쪽 기용, 경기 감각의 회복 정도를 지켜보면 반등 신호를 읽을 수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시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월 15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리는 AC밀란과의 친선경기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12일 더블린에서 리즈전을 치른 맨유의 두 번째 프리시즌 무대다.
복귀 자체가 원래 계획은 아니었다. 바르셀로나는 임대 계약에 걸려 있던 2600만 파운드(약 440억 원)짜리 완전 영입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대신 뉴캐슬에서 앤서니 고든을 데려오며 래시포드 영입을 접었고, 임대가 끝난 래시포드는 맨유로 돌아왔다. 계약은 2028년까지 남아 있고 주급은 32만5000파운드 수준이다. 즉 그는 팔리지 못해 돌아온 선수에 가깝다.
맨유 유스 출신으로 통산 400경기를 훌쩍 넘긴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지금 그의 위치는 애매하다. 팀의 확실한 주전도 아니고, 그렇다고 처분이 끝난 선수도 아니다. 프리시즌 명단에 이름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최소한 캐릭 감독이 그를 한 번은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등이든 이별이든 판단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ANH LÊ
이번 경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상대 벤치에 앉은 인물 때문이다. AC밀란을 이끄는 감독이 후벵 아모림, 지난 시즌 래시포드를 맨유에서 사실상 밀어낸 그 사람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짧고 나빴다. 아모림은 래시포드를 11경기 연속 명단에서 뺐고, 차라리 63세 골키퍼 코치를 내보내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공개적으로 남겼다. 래시포드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고 밝히며 2024-25시즌 도중 아스톤 빌라로 떠났고, 지난 시즌은 바르셀로나에서 보냈다.
정작 아모림도 맨유에서 오래가지 못했다. 성적 부진 속에 스리백 전술을 고집하다 2026년 1월 5일 경질됐다. 부임 14개월 만이었다. 이후 6월 17일 AC밀란 지휘봉을 잡았는데, 부임하자마자 은쿤쿠·토모리 등을 전력 외로 분류하며 맨유 시절과 같은 방식으로 스쿼드를 정리하고 있다. 선수를 가려 쓰는 성향은 팀을 옮겨도 그대로다. 래시포드가 왜 그 밑에서 겉돌았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금 맨유 감독은 마이클 캐릭이다. 아모림의 스리백에서 래시포드는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캐릭이 쓰는 4-2-3-1에서는 왼쪽 공격수로 뛸 여지가 있다. 시스템이 바뀐 만큼, 이번 경기는 그 변화가 실제로 그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첫 무대다.
친선경기의 승패나 골 개수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 대신 이런 지점을 보면 반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여기에 이적설도 겹쳐 있다. 아스널과 토트넘이 그의 이름과 연결되고, 이적료는 최대 8000만 파운드까지 거론된다. 그래서 이 경기는 잔류든 이적이든 자신의 값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자신을 내친 감독을 마주 보는 무대라면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남은 건 90분 안에 그걸 어떻게 보여주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