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8월 24일 세계선수권에서 6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기며 3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지만, 대회 전부터 부상 후유증을 안고 뛰었다. 팬들이 말하는 '무릎 힘줄 파열'은 2022 항저우 때부터 이어진 고질 부위 문제이고, 최근 일본오픈 기권을 부른 부상은 왼발이었다. 이미 복귀해 우승한 지금 확인할 것은 복귀 여부가 아니라 9월 아시안게임까지 몸 상태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안세영은 8월 24일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일본)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64강부터 결승까지 여섯 경기를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무결점 우승이자, 3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그런데 우승 직후 팬들이 성적보다 몸 상태를 먼저 물은 데는 이유가 있다. 안세영은 대회 전부터 부상 후유증을 안고 코트에 섰고, 경기를 치르며 부상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버텼다. 이기고도 안심하기 어려운 우승이었다는 뜻이다.
무결점 우승이라는 결과가 오히려 착시를 만들 수 있다. 여섯 경기를 전부 2-0으로 끝냈다는 건 긴 3세트 접전을 최대한 피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몸에 부담이 큰 장기전을 줄인 채로 우승했다는 점은, 뒤집어 보면 여전히 무리한 소모전은 경계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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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을 따라다니는 '무릎 힘줄 파열'은 최근에 새로 생긴 진단이 아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실제 개최는 2023년 10월) 여자단식 결승에서 1세트 막판에 무릎을 다친 것이 시작이다. 당시 안세영은 붕대를 감고 경기를 마쳐 금메달을 땄고, 이후 검진에서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소견과 함께 2~5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힘줄은 관절 움직임을 돕느라 뼈 가까이 붙어 있어, 한 번 손상되면 같은 부위에 통증이 되풀이되기 쉽다. 안세영의 무릎이 시즌마다 관리 대상이 되는 배경이다.
여기서 짚어둘 점이 하나 있다. 올해 7월 일본오픈 기권을 부른 부상은 무릎이 아니라 왼발이었다. 안세영은 왼발 외측에 통증을 느껴 16강을 앞두고 기권했고, 조기 귀국해 정밀검사를 받은 뒤 재활에 들어갔다. '무릎 힘줄 파열'과 '이번 기권'은 부위도 시점도 다른 사안이다. 둘을 한데 묶어 읽으면 상태를 실제보다 나쁘게 오해하기 쉽다.
관전 포인트도 여기서 갈린다. 안세영은 이미 복귀해 세계선수권까지 우승했으니, 질문은 '언제 돌아오나'가 아니라 '다음 큰 무대에서 얼마나 온전하냐'로 바뀌었다. 본인도 7월 말 기준 몸 상태를 80~90%까지 끌어올려 재활훈련을 정상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무대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안세영은 여자단식과 여자단체전에 출전이 확정돼 2연패에 도전한다. 그 사이 중국 마스터즈를 치른 뒤 진천 선수촌에서 최종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결국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아시안게임 직전 대회에서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장기전을 견디는지, 담금질 기간에 추가 통증이나 재검진 소식이 나오는지, 그리고 단식과 단체전을 병행하는 일정 부담을 어떻게 나누는지다.
특히 단식과 단체전을 함께 뛴다는 점이 관리 측면에서 변수다. 항저우 대회 때도 단식 결승에서 무릎을 다쳤던 만큼, 경기 수가 늘어나는 단체전 일정과 겹치는 구간에서 컨디션이 어떻게 유지되는지가 핵심이다. 세계선수권 직후의 새 무릎 정밀검사 결과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은 '괜찮다'거나 '심각하다'고 단정하기보다, 이 세 지점을 하나씩 지켜보는 편이 막연한 걱정보다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