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잠실에서 정규시즌 4위 LG와 5위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최대 2경기인 이 시리즈에서 LG는 1승 또는 무승부면 준플레이오프에 오르지만, 두산은 2연승해야 하고 1패면 바로 탈락한다. 조건이 다른 만큼 1차전의 무게도 선발 운영도 달라지므로, 1차전 초반 흐름과 에이스 투입 시점을 보면 경기가 읽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맞붙는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이다. 2026시즌은 4위 LG와 5위 두산이 10월 14일 잠실에서 1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잠실을 홈으로 쓰는 마지막 가을야구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규시즌 성적은 LG가 78승 1무 65패로 4위, 두산이 73승 5무 66패로 5위였다. 승차가 크지 않은 두 팀이 단기전에서 다시 만난 구도다.
헷갈리는 지점은 두 팀의 진출 조건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시리즈는 최대 두 경기다. 4위 LG는 1승만 거두면, 심지어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 반면 5위 두산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상위 팀에게 주는 어드밴티지다.

Iban Lopez Luna
조건을 뒤집어 보면 1차전의 성격이 분명해진다.
두산은 2연승이 필요하다. 그런데 경기는 두 번뿐이다. 1차전을 지거나 비기면 2연승이 불가능해져 그 자리에서 탈락이다. 즉 두산에게 1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단판 승부다. 두산 박찬호가 후배들에게 '가을야구 한 경기의 무게를 느껴라'라고 당부한 것도 이 구조와 맞닿아 있다.
LG는 다르다. 1차전을 이기면 그대로 시리즈가 끝나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설령 1차전을 내줘도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하면 올라간다. 무승부가 상위 팀 쪽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같은 1차전이라도 한쪽은 벼랑, 한쪽은 여유인 셈이다.
이 비대칭은 벤치의 투수 운영으로 이어진다.
두산은 질 수 없는 1차전에 가장 믿을 만한 선발을 올리고, 조금만 흔들려도 불펜을 빠르게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2경기짜리 승부라 투수를 아낄 이유가 없다. LG도 1차전 선발로 카라스코를 내세워 경기를 일찍 닫으려 한다. 1승으로 1차전에서 끝내면 얻는 것이 크다. 준플레이오프가 사흘 뒤인 17일 시작하는데, 상대인 3위 KIA를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을 정비하고 체력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1차전이 2차전까지 늘어지면 두 팀 모두 불펜 소모가 커진다. 특히 준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LG로서는 와일드카드에서 힘을 많이 빼는 것이 부담이 된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승제로, 1·2차전과 5차전은 3위 KIA의 홈인 광주에서, 3·4차전은 와일드카드 승자의 홈에서 열린다. 긴 시리즈가 기다리는 만큼 투수진을 어떻게 남기느냐가 그다음 승부로 이어진다.
중계를 볼 때 이 지점들을 짚으면 흐름이 읽힌다.
정리하면 1차전 한 경기가 사실상 시리즈의 분수령이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5위 팀이 이 관문을 넘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사례는 드물었다는 점도, 두산에게 1차전이 왜 그토록 무거운지를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