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8월 12일 삼성전에서 시즌 34호 홈런을 치며 40홈런까지 여섯 개를 남겼다. 남은 40여 경기와 최근 9경기 7홈런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산술적 허들은 낮고, 낮은 발사각에서도 174km까지 나오는 타구 속도가 페이스 유지를 뒷받침한다. 관건은 폭염 속 체력과 상대 견제에 따른 볼넷 증가, 부상 여부로, 이를 넘기면 2018년 이후 끊긴 국내 타자 40홈런이 나온다.
김도영이 8월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삼성전에서 시즌 34호 홈런을 쳤다. 선두타자로 나와 때린 125m짜리 솔로포였다. 이 한 방으로 남은 숙제는 단순해졌다. 40홈런까지 여섯 개다.
산술만 보면 충분히 도달할 거리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40경기 안팎이 남은 시점에 여섯 개면, 대략 일곱 경기에 한 개꼴만 쳐도 된다. 문제는 이게 김도영의 최근 페이스보다 한참 느린 기준이라는 점이다.
Photo by Noah Katz on Unsplash
최근 흐름을 보면 40홈런은 '가능할까'가 아니라 '언제'에 가깝다. 김도영은 최근 9경기에서 7개를 몰아쳤다. 앞서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7경기에서도 6개를 때렸다. 7월 31일 창원 NC전 33호에 이어 열흘 남짓 만에 34호를 추가한 흐름이다.
이 페이스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40홈런은 물론 그 이상도 열려 있다. 물론 홈런은 몰아치기와 침묵이 반복되는 기록이라 최근 페이스를 그대로 시즌 끝까지 늘려 잡는 건 위험하다. 다만 '여섯 개'라는 목표 자체가 남은 경기 수에 비해 여유가 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홈런 1위 경쟁에서도 앞서 있다. 2위 LG 오스틴 딘이 31개로, 3개 차다. 개인 40홈런과 홈런왕 타이틀을 함께 노릴 수 있는 위치다.
김도영의 홈런이 페이스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타격 방식이 있다. 그는 전형적인 거포형 스윙으로 공을 멀리 보내는 유형이 아니다. 핵심은 배트 스피드에서 나오는 타구 속도다.
KBO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김도영의 홈런 타구 평균 속도는 시속 162.5km에 이른다. 7월 9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74km짜리 타구를 만들기도 했다. 주목할 지점은 발사각이다. 발사각이 25도 이하로 낮은데도 홈런이 나온다. 뜬공을 크게 띄워 넘기는 게 아니라, 낮고 빠른 타구를 담장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이라는 뜻이다.
이 방식은 페이스 유지에 유리한 면이 있다. 큰 스윙으로 억지로 띄우는 타법은 컨디션이 떨어지면 헛스윙과 범타가 늘지만, 타구 속도로 넘기는 유형은 정타 비율이 유지되는 한 결과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몸쪽 높은 공에 배트가 잘 나가는 습성도 걸리면 곧장 장타로 연결된다.
방향은 유력하지만 확정은 아니다. 남은 40여 경기에서 지켜볼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는 체력이다. 한여름 폭염 구간을 지나며 8월 이후 타자들의 타구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김도영은 지금까지 폭염 속에서도 홈런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즌 막판까지 이 강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둘째는 상대의 견제다. 홈런왕이 굳어질수록 승부를 피하는 볼넷이 늘어난다. 칠 공이 줄면 홈런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셋째는 부상이다. 2024년 김도영은 38홈런으로 40홈런-40도루를 단 두 개 차로 놓쳤다. 국내 타자의 40홈런은 2018년 김재환·박병호·한유섬 이후 끊겨 있다. 이 조건이라면, 부상 없이 8월의 페이스를 9월까지 이어가는 것이 7년 만의 국내 40홈런을 가르는 실질적 분기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