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9월 6일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에서 8경기 만에 골을 넣으며 1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LAFC는 2-2로 비겼다. 리드를 두 번 잡고도 두 번 다 지키지 못하며 LAFC는 6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고, 서부 콘퍼런스 3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에서 지켜볼 것은 손흥민의 득점감이 아니라 리드를 지키는 수비 안정이다.

손흥민이 다시 골 맛을 봤다. 9월 6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 경기(MLS 24라운드)에서 그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14분 드니 부앙가의 선제골을 돕고, 전반 38분에는 직접 왼발 슛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지난달 2일 밴쿠버전 이후 이어진 리그 5경기, 리그스컵을 포함하면 공식전 8경기 만의 득점이다.
결승골 기회도 있었다. 후반 42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상대 수비수 디안드레 예들린의 슬라이딩 태클에 막혔다. 예들린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잠시 한솥밥을 먹은 전 동료다. 개인 성적만 보면 나무랄 데 없는 경기였다.

Andreas Berget
그런데 팀은 또 못 이겼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흐름을 보면 원인이 분명하다. LAFC는 이날 리드를 두 번 잡고도 두 번 다 지키지 못했다. 전반 14분 앞서갔지만 곧 동점을 허용했고, 손흥민의 골로 다시 앞선 뒤에도 후반 30분 실점하며 리드를 놓쳤다.
특히 후반 실점 장면이 상징적이다. 상대 슛을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한 차례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상대에게 내주며 추가 슛을 허용했다. 골을 못 넣어서가 아니라, 넣은 골을 못 지켜서 승점을 잃은 경기였다.
이 경기는 예외가 아니다. LAFC는 최근 6경기에서 4무 2패, 즉 6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공격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살려내고 있지만, 뒷문이 자꾸 열린다. 리드를 지키는 능력, 특히 실점 뒤 세컨드볼 관리와 후반 집중력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숫자로도 드러난다. 10승 7무 7패, 승점 37. 무승부가 7번이라는 건 이길 수 있던 경기를 자주 비겼다는 뜻이다. 승리 없이 4무 2패를 쌓는 동안 팀이 앞서지 못한 것도 아니다. 앞서고도 지키지 못한 경기가 반복됐다는 게 이번 부진의 성격이다. 손흥민의 골 가뭄이 끝난 지금, LAFC의 과제는 공격이 아니라 수비 쪽에 있다.
성적표를 정리하면 LAFC는 서부 콘퍼런스 3위다. 순위만 보면 플레이오프 진출권 안에 있다. 다만 6경기 무승으로 그 자리가 위태롭게 유지되는 상황이라, 진출 여부보다 순위 방어가 관건에 가깝다. MLS 서부는 상위권 경쟁이 촘촘해 승점 몇 점 차이로 순위가 크게 흔들린다. 무승부가 계속 쌓이면 3위를 지키기 어렵고, 순위가 밀리면 플레이오프에서 원정길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정규리그는 24라운드까지 왔고, 남은 경기는 10경기 안팎이다. 이 구간에서 지켜볼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무승 사슬을 언제 끊느냐다. 무승부만 쌓이면 순위는 서서히 내려간다. 둘째, 리드를 지키는 경기가 나오는지다. 앞서고도 비긴 이날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 상위 시드는 멀어진다. 셋째, 손흥민과 부앙가의 연계다. 두 사람이 만든 득점을 팀이 승점으로 바꾸기 시작하면 순위 반등의 신호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날 경기가 시즌의 축소판이다. 손흥민은 제 몫을 했고, 남은 과제는 팀이 리드를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