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8월 11일 감바 오사카와의 ACLE 플레이오프 해외 중계권을 구단이 직접 판매해, K리그 구단이 해외 사업자와 직접 계약한 첫 사례를 만들었다. 플레이오프 중계권이 홈 구단에 주어지는 구조를 활용한 것으로, 일본은 J리그, 태국은 BG Sports가 유튜브로 송출하고 국내는 쿠팡플레이가 중계했다. 리그 전체가 아닌 단일 경기에 한정된 권리라는 한계는 있지만, 구단 주도 중계권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라 앞으로는 경기별 중계처를 따로 확인할 필요가 커졌다.

강원FC가 지난 8월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2026-2027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에서, 이 경기의 해외 중계권을 구단이 직접 팔았다. K리그 구단이 경기 중계권을 들고 해외 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작 경기 자체는 아쉬웠다. 강원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0-1로 져 ACLE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2부 격인 ACL2로 향했다. 그럼에도 이번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라운드 밖에 있다.

Alex Grajeda
열쇠는 중계권 구조에 있다. ACLE 리그 스테이지 중계권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일괄 보유하지만, 플레이오프 중계권은 홈 구단에 주어진다. 이 경기의 홈이 강원이었기에, 강원은 자신이 쥔 권리를 바탕으로 나라별 중계권자와 직접 협상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경기는 나라마다 다른 통로로 송출됐다.
| 지역 | 중계 주체 | 시청 경로 |
|---|---|---|
| 국내 | 쿠팡플레이 | 생중계 |
| 일본 | J리그 | 공식 유튜브 |
| 태국 | BG Sports | 공식 유튜브(독점) |
일본에서는 감바 오사카가 속한 J리그가 중계권을 직접 사들여 자체 유튜브로 내보냈고, 태국에서는 BG Sports가 독점권을 확보해 유튜브로 송출했다. 상대 팀이 속한 리그가 원정 경기 중계권을 사 갔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만큼 자국 팀 경기 수요가 뒷받침됐다는 뜻이고, 강원으로서는 이 수요를 협상 지렛대로 삼은 셈이다.
강원은 이 계약을 두고 "구단이 직접 보유한 단일 경기 중계권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국가별 중계권자와 직접 협상해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구단 차원의 해외 중계권 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구단 브랜드와 강원특별자치도를 해외에 알리는 창구가 됐다는 기대도 덧붙였다.
여기서 냉정하게 선을 그을 필요는 있다. 이번 사례는 홈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 국한된 권리였고, 계약 규모도 공개되지 않았다. 리그 경기 중계권이 통째로 구단에 넘어온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지금까지 대회 주관사에 맡겨두던 권리를 구단이 직접 굴려 수익화한 첫 장면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조건에 놓일 다른 구단들에게는 분명한 참고 사례가 된다.
팬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바뀌는 건 '어디서 보느냐'의 방식이다. 이번 감바전을 국내에서 보려면 쿠팡플레이를 켜면 됐고, 일본과 태국의 팬은 각각 J리그와 BG Sports의 유튜브 채널로 같은 경기를 봤다.
핵심은 구조가 열렸다는 점이다. 홈 플레이오프처럼 구단이 판매권을 쥔 경기라면, 앞으로 경기와 나라에 따라 중계 플랫폼이 제각각 갈릴 수 있다. 대회 하나에 채널 하나만 확인하면 되던 방식에서, 경기 주최 구단과 시청 국가에 따라 볼 곳이 달라지는 흐름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다음에 K리그 팀의 홈 아시아 대항전을 챙겨 볼 계획이라면, 리그 중계 채널만 믿기보다 해당 경기의 중계처를 그때그때 따로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