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4일 새벽 열리는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즈베레프와 세계 9위 셸턴이 맞붙는다. 즈베레프는 석 달 전 프랑스오픈에 이은 두 번째 메이저를, 셸턴은 생애 첫 메이저이자 2003년 로딕 이후 23년 만의 미국 남자 우승을 노린다. 상대 전적은 즈베레프가 5전 전승으로 앞서지만, 셸턴의 강서브와 홈 관중 분위기가 변수여서 첫 세트 흐름을 지켜볼 만하다.

한국시간 9월 14일 새벽 3시,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이 열린다. 세계 2위이자 대회 1번 시드인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세계 9위 벤 셸턴의 대결이다. 두 사람이 이 경기에 건 것은 서로 다르다.
즈베레프는 석 달 전 2026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들어 올렸다. 이번이 3개 대회 연속 메이저 결승으로, 커리어의 절정에서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셸턴에게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이다. 그가 이기면 2003년 앤디 로딕 이후 23년간 이어진 미국 남자 선수의 메이저 우승 가뭄이 끝난다. 그만큼 미국 테니스가 오래 기다려 온 장면이다. 같은 트로피라도 두 사람에게 실린 무게가 다른 셈이다. 즈베레프로선 한 해에 메이저 두 개를 챙기며 오래 따라다닌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지울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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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험로를 뚫고 올라왔다. 셸턴은 준결승에서 같은 미국 선수 프랜시스 티아포를 4-6, 6-3, 6-3, 7-5로 꺾었다. 첫 세트를 내주고도 흐름을 되찾아 네 세트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즈베레프는 무시드의 카렌 하차노프를 6-3, 7-6(9-7), 7-6(8-6)으로 눌렀다. 2, 3세트를 모두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가져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 두 준결승 모두 팽팽했던 만큼, 결승에서 남은 체력도 승부의 숨은 변수다.
문제는 맞대결 기록이다. 상대 전적에서 즈베레프가 5전 전승으로 앞선다. 가장 최근 만남은 2025년 시즌 최종전 ATP 파이널스로, 즈베레프가 6-3, 7-6(6)으로 이겼다. 셸턴은 아직 즈베레프를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첫째, 셸턴의 서브다. 그는 투어에서 손꼽히는 강서브를 갖췄다.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셸턴이 경기를 끌고 가려면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즈베레프의 리턴 압박을 견뎌야 한다. 셸턴은 왼손잡이여서 서브가 파고드는 각도가 오른손 선수와 다르다. 이 리듬에 즈베레프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셸턴이 서브에서 얻는 공짜 점수가 많을수록 승부는 길어진다.
둘째, 즈베레프의 결승 마무리다. 그는 메이저 결승에 다섯 번 올랐지만 우승은 한 번뿐이다. 전적으로 앞서고 경험도 많지만, 큰 무대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적이 있다는 점은 변수다. 초반 기세 싸움에서 누가 먼저 안정되느냐가 흐름을 가를 수 있다.
셋째, 홈 관중이다. 아서 애시의 관중은 미국 선수 셸턴 쪽으로 크게 기울 가능성이 높다. 23년 가뭄을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가 코트를 달구면, 랭킹과 전적만으로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워진다. 승부는 크게 두 갈래로 볼 수 있다. 셸턴의 서브가 잘 터지고 그가 첫 세트를 훔친다면, 홈 관중을 등에 업은 장기전이 되며 이변의 여지가 생긴다. 반대로 즈베레프가 초반부터 리턴으로 셸턴의 서브게임을 흔들면 5전 전승의 전적대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기록만 보면 즈베레프가 앞서 있지만, 이 결승의 관전 포인트는 결국 첫 세트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