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MLS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었지만 리그스컵 리그 페이즈 두 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침묵했다. 두 대회는 맞붙는 상대와 경기 방식이 달라 같은 잣대로 폼을 재기 어렵다. 8강 진출이 걸린 13일 케레타로전에서 반등 여부와 출전 시간, 슈팅 기회를 지켜볼 만하다.
손흥민의 최근 리그 흐름은 나쁘지 않다. 7월 18일 LA 갤럭시와의 더비에서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넣었고, 닷새 뒤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홈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보태며 2경기 연속골을 만들었다. 이 활약으로 MLS 사무국의 팀 오브 더 매치데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대회를 리그스컵으로 옮기면 그림이 달라진다. 8월 6일 과달라하라전, 9일 톨루카전 두 경기에서 손흥민은 득점이 없었다. 멕시코 팀을 상대로는 올 시즌 5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같은 선수, 같은 시기인데 결과만 갈린 셈이다.
숫자를 놓고 보면 손흥민의 시즌 생산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MLS에서 17경기 4골 10도움을 기록 중이고, 도움 숫자가 골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침묵의 성격이 득점 기회 자체가 사라진 것인지, 기회는 있는데 골만 안 되는 것인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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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스컵의 상대는 멕시코 리가 MX 팀들이다. 이들은 개인 수비 강도가 높고 파울을 마다하지 않는다. 과달라하라전에서 손흥민은 거친 견제에 시달리다 후반 41분 교체됐고, 86분을 뛰고도 슛다운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톨루카전 출전 시간은 68분으로 더 짧았다.
MLS 상대 팀들이 상대적으로 공간을 내주는 것과 비교하면 침투와 연계로 사는 손흥민에게는 결이 다른 무대다. 침묵이 곧 부진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 운영 방식 자체도 리그스컵이 특이하다. 정규시간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넘어간다. 정규시간에 이기면 승점 3점, 승부차기로 이기면 2점, 승부차기에서 지면 1점을 준다.
이 규칙은 팀을 신중하게 만든다. LAFC는 과달라하라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5-4로 이겼고, 톨루카전은 1-0으로 잡았다. 이기긴 했지만 화끈한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공격수 개인 기록이 잘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뜻이다.
13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케레타로전은 8강 진출이 걸려 있다. LAFC는 승점 5점으로 7위, 6점 동률의 여섯 팀에 밀려 있다. 미국과 멕시코 각 리그 상위 4팀만 8강에 오르는 구조라 이번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도 "쉽지 않지만 진출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다. 드니 부앙가, 제이콥 샤펠버그와 공격 삼각편대를 이룬다.
폼을 판단하려면 득점 여부만 볼 게 아니라 몇 분을 뛰는지, 슈팅 기회를 몇 번 잡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낫다. 앞선 두 경기에서 출전 시간이 86분에서 68분으로 줄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교체가 빨라지면 득점 확률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리그에서 감각이 올라온 상태이니, 관전 포인트는 골을 넣느냐보다 케레타로의 밀집 수비를 풀시간 동안 얼마나 흔드느냐다.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리그 득점 흐름까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반대로 이 경기에서 골이 터진다면 멕시코 팀 상대 침묵도 함께 끊어진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