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9월 19일 아스톤 빌라에 2-3으로 지며 개막 5경기 무승, 승점 2점으로 18위 강등권까지 내려앉았다. 홈 부진과 선제 실점 뒤 회복하지 못하는 흐름, 여름 영입생의 부적응이 겹친 결과다. 반등을 보려면 다음 맨유 원정에서 선제 실점을 피하는지, 수비 경합을 버티는지 확인해야 한다.
9월 19일 홈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전에서 토트넘이 2-3으로 졌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2무 3패, 승점은 단 2점이다. 순위는 18위, 강등권까지 내려앉았다.
득실 차이는 마이너스 6.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이 기록한 역대 최악의 개막 성적이다. 손흥민이 떠난 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맞았지만, 출발은 기대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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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 자체가 지금 토트넘의 상태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토트넘은 만잠비, 니콜라스 잭슨, 부엔디아에게 세 골을 내줬다. 잭슨의 골은 수비수 판 더 벤과의 일대일 경합에서 밀리며 나왔다.
공격은 더 심각했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후반 86분에야 시즌 리그 첫 골을 넣었다. 개막 후 400분 넘게 골이 없었다는 뜻이다. 갤러거와 판 헤케가 막판에 두 골을 몰아넣으며 추격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기엔 늦었다. 빌라 골문을 지킨 일본 대표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의 선방도 토트넘의 발목을 잡았다.
부진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겹겹이 쌓인 문제가 동시에 터지고 있다.
먼저 홈에서 너무 약하다. 2024-25시즌 이후 토트넘이 홈에서 내준 리그 패배만 22번에 이른다. 홈 팬 앞에서 이기지 못하는 흐름이 굳어진 상태다.
더 치명적인 건 선제 실점 이후의 무기력이다. 토트넘은 먼저 실점한 경기에서 최근 48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리그만 따져도 37경기다. 한 골을 내주면 경기를 되돌리지 못하는 팀이 됐다는 의미다. 데 제르비 감독도 경기 뒤 "먼저 실점한 뒤 균형을 잃었고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했다"며 체력과 밸런스 문제를 지적했다.
여름 영입생의 적응도 아직이다. 웨스트햄에서 8500만 파운드, 약 1581억원에 데려온 22세 미드필더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는 이날 전반 45분만 뛰고 쿠두스와 교체됐다. 데 제르비 감독은 "그를 신뢰하지만 오늘 경기력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거액을 들인 새 얼굴들이 아직 감독이 요구하는 축구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이번 패배 뒤에는 A매치 휴식기가 있다. 다음 프리미어리그 라운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으로 예정돼 있어, 반등 여부를 시험할 무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팬 입장에서 다음 경기를 볼 때 확인할 지점은 분명하다. 첫째, 선제 실점을 피하는가다. 먼저 실점하면 못 이기는 패턴이 굳어진 만큼, 초반에 리드를 내주지 않는 것이 반등의 최소 조건이다. 둘째, 수비 세트피스와 일대일 경합에서 버티는가다. 실점 상황이 대부분 여기서 나왔다. 셋째, 페르난데스 같은 새 영입생이 90분을 소화하며 제 몫을 하는가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감독 교체가 아니라 무엇을 하든 단기간에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 반대로 원정에서 선제 실점 없이 버티는 경기를 한 번 만들어낸다면, 승점을 쌓기 시작할 여지는 있다. 지금 토트넘에 필요한 건 화려한 대승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는 9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