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라리가 5라운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은 선발로 60분을 뛰었고 레알 소시에다드의 쿠보 다케후사는 그 뒤 투입돼, 두 절친의 맞대결은 그라운드에서 겹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여름 PSG를 떠나 아틀레티코로 옮긴 이강인이 이적 초반부터 선발로 나섰다는 점은 부상과 주전 경쟁에 밀렸던 지난 시즌과 대비된다. 60분 안팎 교체가 반복되는지, 큰 경기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는지가 앞으로 지켜볼 지점이다.

9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가 맞붙었다. 팬들이 기다린 장면은 이강인과 쿠보 다케후사의 동시 출전이었지만, 둘은 끝내 그라운드에서 겹치지 못했다.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 후반 15분에 교체됐다. 쿠보는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27분에야 투입됐다. 이강인이 빠진 뒤 10여 분이 지나 쿠보가 들어온 셈이라, 맞대결은 사실상 무산됐다. 경기는 아틀레티코가 3-0으로 이겼다.
두 사람은 2001년생 동갑내기로,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서로 생일을 챙길 만큼 가까운 사이다. 그래서 이번 맞대결에 더 눈길이 쏠렸다.

George Zografidis
불과 얼마 전까지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이었다. 지난 시즌 부상과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 출전 시간과 공격 포인트가 함께 줄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자리를 옮겼다.
이적은 출전 기회를 늘리려는 선택에 가깝다. PSG에서는 리그 출전이 팀 내 열 번째 수준에 그칠 만큼 확고한 주전이 아니었다. 직전 시즌 리그 출전 시간은 1843분이었는데, 기회 창출 지표는 팀 상위권이면서도 실제 뛰는 시간과 공격 포인트는 그 전보다 줄어든 흐름이었다. 새 팀에서 초반부터 선발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지난 시즌과는 다른 신호다.
두 선수가 한 그라운드에 서려면, 이강인이 더 오래 뛰거나 쿠보가 선발로 나왔어야 했다. 실제로는 양쪽 감독의 선택이 엇갈렸다. 아틀레티코의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로 쓰되 후반 중반에 뺐고, 소시에다드는 쿠보를 처음부터 벤치에 뒀다.
여기에 시즌 초반의 빡빡한 일정과 짧은 휴식도 변수였다. 감독이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 카드를 일찍 쓰면, 두 선수가 겹치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든다.
맞대결은 무산됐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은 있었다. 전반 5분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25분에는 크로스로 동료의 헤더 기회를 만들었다. 다만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지는 않았고, 상대의 거센 압박에 고전하다 60분경 교체됐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다. 라리가 초반 네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직전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는 왼발 슈팅이 골대 안쪽을 맞히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원정에서도 선발로 59분을 뛰었다. 이적 직후치고는 빠르게 팀에 녹아든 편이다.
선발 출전은 분명한 플러스지만, 60분 안팎에서 교체되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아직 완전한 주전이라고 보기는 이르다.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흐름에 따라 선수를 빠르게 바꾸는 스타일이라, 이강인에게는 주어진 시간 안에 결과를 내는 일이 중요해진다.
당장 이번 경기는 팀의 3-0 완승 속에서 무난한 한 축을 맡았다는 정도로 정리된다. 진짜 시험대는 큰 경기에서 90분을 책임지는 순간이 왔을 때다. 그때 선발과 풀타임이 함께 붙는지가,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주전으로 굳어졌는지를 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