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PSG가 리그1 개막 세 경기에서 2무 1패, 승점 2로 12위까지 처졌다. 모나코전에서 앞서다 후반에 뒤집힌 데서 보이듯 문제는 이강인 한 명의 결장이 아니라 여름 대규모 선수 이적으로 인한 조직력 저하에 가깝다. 반등 여부는 새 조합의 수비 실점 패턴과 리드 관리가 다음 경기에서 정리되는지에 달려 있다.
5시즌 연속 리그1 우승에 챔피언스리그 2연패(2024-25, 2025-26)까지 해낸 PSG가 새 시즌 개막 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라운드 렌과 2-2, 2라운드 릴과 2-2로 비긴 뒤 3라운드에서 모나코에 1-2로 졌다. 2무 1패, 승점 2로 순위는 12위. 시즌 개막을 알리는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랑스에 0-1로 진 것까지 더하면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이다.
반대편 모나코는 3연승으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PSG를 상대로는 세 번 연속 이겼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를 지배하던 팀이 개막 3주 만에 순위표 중위권으로 내려앉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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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전 내용은 지금 PSG의 문제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PSG는 마르퀴뇨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들어 나지뉴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무잠보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토레스가 넣은 골은 뎀벨레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앞선 두 경기에서 각각 2-2로 비긴 것도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이 비슷하다.
요약하면 먼저 리드를 잡고도 후반에 흐름을 넘겨줬다. 경기 내내 밀린 게 아니라, 앞선 상황을 관리하지 못하고 실점한 쪽에 가깝다. 리드를 지키는 능력은 강팀의 기본기인데, 지금 PSG는 그 대목에서 흔들리고 있다.
'이강인이 떠나자마자'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원인을 한 선수로 좁히기는 어렵다. PSG는 이번 여름 이강인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보낸 것을 포함해 바르콜라(리버풀), 음바예(애스턴 빌라), 하무스(AC밀란) 등을 대거 정리했다. 국내 보도는 부진의 배경으로 이 대규모 선수단 개편에 따른 조직력 저하를 지목한다.
선수 여러 명이 한꺼번에 빠지면 남은 선수들 사이의 호흡, 수비 라인의 간격, 공수 전환 타이밍이 새로 맞춰져야 한다. 개막 초반 실점이 잦고 리드를 못 지키는 양상은 개인 기량보다 이 손발이 아직 맞지 않는다는 신호로 읽는 편이 자연스럽다. 세 경기에서 매번 두 골씩, 모두 여섯 골을 내준 수비도 같은 맥락에 있다. 이강인의 공백이 아쉬운 것과, 팀 전체가 재편 중이라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다음 경기에서 PSG가 살아날지 판단하려면 스코어보다 몇 가지 장면을 보는 게 낫다.
첫째, 실점 패턴이다. 세트피스인지, 역습인지, 아니면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점인지 반복되는 유형이 정리되는지 봐야 한다. 둘째, 앞서 나간 뒤의 경기 운영이다. 모나코전처럼 리드를 잡고도 뒤집힌다면 조직력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다. 셋째, 공격 전환 과정의 실수다.
감독 루이스 엔리케의 체제 아래 새 조합이 몇 경기 안에 자리를 잡는다면 순위는 빠르게 회복될 여지가 있다. 초반 승점을 잃었더라도 리그는 길고, 크바라츠헬리아와 마르퀴뇨스처럼 축을 잡아줄 선수는 남아 있다. 스쿼드 자체의 무게가 가벼워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리드를 못 지키는 장면이 다음 경기에도 되풀이된다면, 이번 부진은 초반의 삐걱거림이 아니라 시즌 내내 안고 갈 숙제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