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LG는 수원 원정에서 선두 KT를 12-1로 꺾고 5연승을 달렸고, 오지환이 4안타 2홈런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8연승 중이던 KT를 잡으면서 LG는 준플레이오프 직행권인 3위 자리를 굳히고 4위 KIA와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잔여 15경기에서 KIA와의 승차 흐름과 남은 맞대결이 3위 확정 시점을 좌우한다.
9월 18일 수원 KT위즈파크. LG가 원정에서 KT를 12-1로 눌렀다. 상대는 8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키던 팀이었다. 그 상승세를 끊은 쪽이 3위 LG였다는 점에서 이 승리의 무게가 남다르다.
경기는 일찍 기울었다. LG 타선이 KT 선발 로건 앨런을 초반부터 흔들었고, 이후로도 점수 차를 계속 벌렸다. 한 점 차 승부가 아니라 11점 차 완승이었다.
이런 완승에는 눈에 띄지 않는 이득이 하나 더 있다. 접전이 아니었던 만큼 필승조 불펜을 아꼈다는 점이다. 연승 국면에서 뒷문 소모를 줄이는 것은 다음 경기, 그다음 경기의 체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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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타선의 중심은 오지환이었다. 5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솔로 홈런과 3루타, 적시타를 차례로 치면서 2루타 하나만 더 나오면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되는 상황까지 갔다.
그런데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것은 2루타가 아니라 투런 홈런이었다. 기록 욕심을 낼 법한 장면에서 큰 것을 노린 스윙이 나온 셈이다. 개인 기록 하나를 놓쳤지만 팀은 타점을 더 챙겼다.
베테랑 유격수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장타로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5연승의 흐름을 만든 것이 특정 외국인 타자 한 명이 아니라 팀의 중심 타자라면, 그 페이스는 상대적으로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승리로 LG는 73승 1무 55패, 3위를 지켰다. 위로는 2위 삼성과 4경기 차, 아래로는 4위 KIA와 3경기 차다.
3위 자리는 단순한 순번이 아니다. 현행 포스트시즌 방식에서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야 한다. 경기 수와 체력 소모에서 3위와 4위의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5연승으로 KIA와의 간격을 3경기까지 벌린 지금, LG는 직행권 다툼에서 한발 앞서 있다.
여기에 상대가 선두 KT였다는 점이 더해진다. 순위 경쟁은 내 승수만큼이나 경쟁·상위 팀의 승패에도 영향을 받는다. 직행권을 다투는 국면에서 위아래를 모두 흔들 수 있는 승리였던 셈이다.
LG는 129경기를 치렀다. 144경기 체제에서 남은 경기는 15경기다. 3경기 차를 지키느냐 마느냐가 이 15경기에 달렸다.
가장 먼저 볼 것은 KIA와의 승차 흐름이다. 3경기 차는 안심할 수치는 아니어서, LG가 주춤하고 KIA가 연승하면 순식간에 좁혀질 수 있다. 두 팀의 남은 맞대결이 있다면 그 경기는 승차가 한 번에 두 경기씩 움직일 수 있어 분수령이 된다.
두 번째는 오지환을 비롯한 주축 타선의 컨디션 유지다. 5연승은 타선이 터진 결과인 만큼, 이 페이스가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3위 확정 시점을 앞당길지 늦출지를 가른다.
반대로 2위 삼성과의 4경기 차는 15경기 안에서 뒤집기 쉽지 않은 간격이다. LG의 현실적인 목표는 2위 추격보다 3위 굳히기 쪽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결국 남은 2주 남짓의 승부는 화려한 삼성 추격전이 아니라, KIA를 상대로 3경기 차를 지켜내는 계산 싸움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