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8월 20일 말라가와의 라리가 1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 12분 만에 왼발 감아차기로 데뷔골을 넣으며 팀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그가 짧은 시간에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고 평가했고 소파스코어 8.1점, 패스 성공률 93%로 기록도 뒷받침됐다. 다만 그리즈만 등과 겹치는 2선 경쟁이 남아 있어, 다음 라운드 선발 여부와 출전 시간이 이 흐름의 지속을 가늠할 기준이 된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에서 곧바로 골을 넣었다. 한국시간 8월 20일 마드리드 홈구장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2026-27시즌 라리가 1라운드, 벤치에서 시작한 그는 후반 13분 교체 투입돼 12분 만인 후반 25분에 선제골을 꽂았다.
장면은 단순하지 않았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뒤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노렸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코스였다. 아틀레티코는 이 골을 시작으로 후반 추가골까지 더해 말라가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이적 후 첫 경기, 첫 출전, 첫 골이 한 번에 나왔다.
이강인에게 이 무대는 낯설지 않다. 발렌시아와 마요르카를 거치며 라리가에서 뛰다 프랑스 무대로 옮겼던 그가,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온 복귀전에서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다. 새 팀 데뷔와 리그 복귀라는 두 부담을 한 경기에서 함께 걷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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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매체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아스(AS)는 이강인이 "13분 만에 아틀레티코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며 창의성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기록으로도 뒷받침된다. 이날 이강인은 소파스코어 기준 8.1점, 풋몹 기준 7.9점을 받았다. 풋몹 평점은 교체 투입 선수 가운데 가장 높았고, 양 팀 전체로 봐도 세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패스 성공률은 93%였다.
숫자만 보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30여 분 남짓 뛴 선수의 기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밀도가 다르다. 짧게 나와 결승골을 넣고 역습 전개에도 관여했다면, 분당 기여도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데뷔전에서 골 하나로 끝난 반짝 활약이 아니라, 들어간 순간부터 경기 흐름에 붙어 있었다는 뜻이다.
이 골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라 개인 능력으로 만든 장면이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경기 뒤 팀의 간판 앙투안 그리즈만을 "대체 불가능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리즈만도 이강인의 슈팅을 두고 감탄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목은 이강인의 자리와도 연결된다. 아틀레티코에서 그가 노리는 공격 2선은 그리즈만을 비롯한 기존 자원과 겹친다.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건 분명하지만, 주전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선배를 앞세우는 태도와 그라운드에서의 결과를 함께 보여줬다는 점은, 새 팀에 녹아드는 과정에서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이강인은 이적 과정에서 시메오네 감독의 꾸준한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관심에 데뷔전 결승골로 곧장 답한 셈이다. 교체로 들어가 짧은 시간에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수는 감독에게 쓰기 편한 카드다.
다만 한 경기의 임팩트가 붙박이 주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라리가는 이제 막 개막했고, 출전 시간은 매 경기 몸 상태와 전술 조합에 따라 갈린다. 이번 골이 의미 있는 건 결과 그 자체보다, 짧게 나와도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걸 감독에게 데뷔전부터 증명했다는 데 있다. 다음 라운드 선발 여부와 출전 시간이 이 흐름이 이어질지 가늠할 첫 기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