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이 9일 NC전에서 자신의 번트 타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고, 구단은 시즌 아웃은 아니지만 수술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명단은 이미 확정됐지만 14일 소집·19일 개막이라는 일정이 코뼈 골절 회복 기간과 정면으로 겹친다. 수술 여부와 소집 시점의 부기·통증이 출전 가능성을 가를 핵심 변수다.

9월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일이다. 김도영은 NC전 4회말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댔다. 상대 선발 송명기의 148km 포심이 배트에 빗맞으면서 튀어오른 공이 그대로 얼굴을 강타했다. 김도영은 곧바로 교체됐고, 구단 지정병원에서 X레이와 CT를 찍은 결과 비골, 즉 코뼈 골절 진단이 나왔다.
투수의 공에 맞은 사구가 아니라 자신이 댄 번트 타구에 당한 부상이라는 점이 더 뼈아프다. 하필 시점도 좋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을 닷새 앞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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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뼈에 지장이 있다"고 밝혔다. 정밀 검사 소견을 바탕으로 간단한 수술 여부를 포함해 치료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여러 매체는 당초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 즉 시즌을 접어야 할 정도의 중상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고 전했다.
정리하면 두 가지가 동시에 사실이다. 시즌을 통째로 날릴 부상은 아니라는 것, 그러나 골절인 만큼 당장 그라운드에 서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구단도 복귀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부터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뼈 골절 자체는 뼈가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보통 보존적 치료로 부기를 빼고 통증을 관리하며 2~4주가량 회복을 지켜본다. 다만 몸을 격하게 쓰는 프로 선수, 그것도 시속 140km대 공을 상대해야 하는 타자에게 이 기간은 얼마든지 길어질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회복 기간이 아니라 달력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이미 6월 11일에 24명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이 명단에서 김도영은 3~4번을 맡을 중심 타자이자 주전 3루수로 꼽혀 왔다.
문제는 남은 일정이 촉박하다는 데 있다. 대표팀은 14일 소집돼 18일 일본으로 출국하고, 대회는 19일 개막한다. 야구 경기는 21일부터 27일까지 오카자키와 토요하시에서 치러진다.
즉 명단은 이미 짜여 있고, 남은 절차는 소집과 부상자 교체 여부 판단이다. 부상이 발표된 9일 기준으로 소집일까지는 닷새, 개막까지는 열흘뿐이다.
지금 시점에서 "나간다" 또는 "못 나간다"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수술 여부조차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몇 가지 기준을 두고 지켜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첫째는 수술 여부다. 보존적 치료로 간다면 소집일 전후 컨디션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수술을 택하면 회복 시계는 그만큼 뒤로 밀린다. 둘째는 14일 소집 시점의 부기와 통증이다. 타격은 얼굴 근처로 공이 날아드는 종목이라, 코뼈가 아직 아무는 중이라면 정상적인 타격 자세와 담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만약 소집일까지 회복이 더디다고 판단되면, 대표팀으로서는 김도영의 회복을 무한정 기다리기보다 엔트리 조정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중심 타선과 3루 수비를 동시에 비워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정밀 검사 결과와 수술 여부, 그리고 소집 직전 회복 속도. 이 세 가지가 김도영의 아시안게임행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