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2026 월드컵 준우승 뒤 8월 31일 A매치 207경기 125골을 남기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공격의 중심은 훌리안 알바레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로 넘어가지만, 10번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는 다음 소집 명단과 감독 거취에서 드러난다. 대표팀을 떠나도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와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클럽 무대에서는 계속 뛴다.

리오넬 메시가 8월 3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했다. 7월 19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0-1로 진 지 한 달여 만이다. "모든 것을 쏟아냈고, 이제 더 줄 수 있는 힘이 없다"고 그는 적었다.
2005년 18세에 데뷔한 그는 대표팀에서 A매치 207경기 125골 68도움을 남겼다. 경기 수와 골 모두 아르헨티나 역대 1위다. 2022년 월드컵과 2021·2024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정점이었고, 2014년과 2026년 두 번의 월드컵 결승 패배가 그늘로 남았다. 지난달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68세로 별세한 일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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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스스로 은퇴 글에서 "대표팀에서 뛸 자격이 충분한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공격의 무게중심은 자연스럽게 훌리안 알바레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로 옮겨간다. 2022년 우승 멤버였던 두 사람은 이미 소속팀 주전 공격수이고, 대표팀에서도 득점을 나눠 맡아 왔다.
그 뒤는 코모의 니코 파스, 줄리아노 시메오네, 티아고 알마다 같은 젊은 자원이 받친다. 반대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18세 프랑코 마스탄투오노는 2026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재능은 인정받아도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뜻이다.
관건은 골이 아니라 연결이다. 알바레스와 라우타로는 득점력이 검증됐지만, 메시가 맡던 역할은 최전방 마무리보다 경기를 설계하는 10번에 가까웠다. 이 창의성의 공백을 한 명이 메울지, 여러 명이 나눠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니코 파스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이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그림이 유력하다.
그래서 지금 볼 것은 은퇴 선언 자체가 아니라 그다음이다. 첫 번째는 다음 A매치 소집 명단이다. 메시 없이 누구를 전방에 세우고 누구에게 10번의 역할을 맡기는지가 재편의 방향을 보여준다. 특히 2030 월드컵을 향한 남미 예선이 실제 시험대다. 우승 멤버 상당수가 30대에 접어드는 만큼, 다음 예선 명단은 세대교체의 속도를 가늠하는 첫 지표가 된다.
두 번째는 감독의 거취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역시 결승 패배 뒤 자신의 진로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령탑이 바뀌면 세대교체의 속도와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세 번째는 작별 경기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국내 은퇴 경기를 따로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이 일정이 확정되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대표팀을 떠난다고 메시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인터 마이애미와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2026년 문을 여는 새 홈구장 마이애미 프리덤 파크의 개장도 그의 몫으로 남아 있다.
38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 계약이 선수로서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유니폼은 벗었지만, 미국 무대에서 뛰는 모습은 당분간 이어진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다음 장이 누구의 발끝에서 열릴지는, 결국 이 재편이 끝난 뒤에야 분명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