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9월 4일 광주에서 연장 10회 변우혁의 데뷔 첫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선두 KT를 4-3으로 꺾었다. 9회 자신의 마무리 이의리가 동점을 내준 뒤 나온 역전승이라, 2연패에서 벗어난 4위 KIA가 순위 경쟁의 흐름을 지켰다는 의미가 크다. KT가 전날 많이 던진 마무리 박영현을 쓰지 못한 만큼, 남은 선두 싸움에서는 두 팀의 불펜 운용을 지켜볼 만하다.
9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는 연장 10회말 변우혁의 방망이로 끝났다. 10회말 KIA는 선두타자 박정우와 정현창의 볼넷, 김호령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한준수가 고의4구로 걸어 나가며 만루를 채웠다. 이 상황에서 변우혁이 KT 문용익의 초구 포크볼을 받아친 타구가 중견수 앞 희생플라이가 됐고, 3루 주자 박정우가 홈을 밟으며 KIA가 4-3으로 이겼다.
변우혁에게는 데뷔 첫 끝내기 타점이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았고 2023시즌 트레이드로 KIA에 왔지만, 아직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다. 이날도 8월 26일 롯데전 이후 처음 타석에 섰다. 결과가 안타는 아니었지만, 만루에서 외야 깊숙이 밀어낸 한 타구가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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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자체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KIA는 7회까지 1-2로 끌려갔고, 7회초 KT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가 컸다. 흐름이 바뀐 건 8회말이다. KIA는 KT 스기모토를 상대로 김선빈이 12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만루를 채웠고, 한준수의 2타점 2루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문제는 9회초였다. KIA 마무리 이의리가 연달아 볼넷을 내주다 최원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의리로서는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다. 다잡은 승리를 스스로 원점으로 돌린 셈이라, 연장으로 넘어간 KIA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전개였다.
KT의 사정도 편치 않았다. 전날 한화전에서 38구를 던진 마무리 박영현을 이날 투입하지 못했다. 마무리의 연투 부담이 다음 날 접전으로 그대로 넘어온 전형적인 장면이다. 리그 선두 팀이 접전의 뒷문을 마무리 없이 버텨야 했고, 연장 승부처에서 결국 균열이 났다. 8회 스기모토의 붕괴와 10회 끝내기 실점 모두,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빠진 불펜 운용의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이 승리로 KIA는 64승 2무 52패가 되며 2연패에서 벗어나 4위를 지켰다. 상대는 69승 3무 44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던 KT였다. KBO 정규시즌은 5위까지 가을야구에 오르는 구조라, 4위 KIA는 지금 포스트시즌 진출권 안에 있다. 순위 싸움에서 위쪽 팀을 직접 잡았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마무리가 동점을 내준 뒤에도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는 점이 함께 온 승리다. 시즌 막판 접전에서 이런 경기를 지느냐 이기느냐가 결국 순위표 위치를 가른다.
이범호 감독은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10회말 작전 수행을 승리의 이유로 꼽았다. 다만 순위표에서 위로 치고 올라가려면 이런 접전을 이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음 경기는 두 가지를 기준으로 보면 된다. 이의리를 비롯한 뒷문이 안정을 찾는지, 그리고 변우혁처럼 주전 밖 자원이 계속 몫을 해주는지다. KT를 상대할 때는 박영현의 등판 가능 여부가 그날 경기의 무게를 크게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