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이 9월 3일 한화전에서 2홈런 5타점으로 0-5 열세를 뒤집으며 KT의 13-11 역전승과 7일 만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팀 타율은 높지만 장타력이 아쉬웠던 KT에 지난해 신인왕의 방망이가 부상 공백을 털고 돌아왔다는 신호다. 다만 삼성과 0.5게임차이고 13-11 난타전이 보여주듯, 상승세 지속은 그의 타격이 이어지고 마운드가 안정되는지에 달렸다.
9월 3일 수원 KT위즈파크. 한화가 1회초에만 5점을 뽑아 0-5로 앞서 나갔지만, 경기는 KT의 13-11 역전승으로 끝났다. 흐름을 되돌린 첫 장면이 안현민이었다. 1회말 무사 1·2루에서 좌월 스리런을 곧바로 받아쳐 5점 차를 3점 차로 좁혔고, 3회말에는 시즌 12호 연타석 솔로포까지 담장을 넘겼다.
이날 안현민의 기록은 3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 2볼넷. 나온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고, 혼자 5타점을 쓸어담았다. 승리는 3이닝 무실점으로 흐름을 끊은 오원석(시즌 6승)이 챙겼고, 한화는 9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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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활약을 KT 타선 전체 흐름 위에 놓으면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KT는 시즌 내내 팀 타율 상위권을 지켰지만, 정작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꿔줄 장타력이 마지막 퍼즐로 꼽혀 왔다. 안타를 여러 개 엮어 점수를 내는 팀에게는, 주자를 한 번에 불러들이는 큰 것 한 방이 아쉬웠다는 뜻이다. 그 자리를 채워야 할 선수가 안현민이다.
안현민은 지난해 타율 0.334에 22홈런을 치며 신인왕에 오른 타자다. 올해는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가 6월 중순 복귀했고, 최근에는 9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다. 복귀 뒤에도 방망이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흐름이었다. 그런 침묵을 한 경기에서 두 방으로 끊어낸 것이 이날 연타석포다.
그래서 이 활약은 단순히 한 경기 잘 친 것과는 무게가 다르다. 상위 타선에서 장타가 나오기 시작하면 KT는 안타를 모으는 방식 외에, 한 번에 판을 뒤집는 카드를 하나 더 갖게 된다. 0-5로 끌려가던 경기를 초반에 되돌린 이날이 그 효과를 그대로 보여줬다.
KT는 이 승리로 7일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69승 3무 43패, 승률 0.616으로 1위지만 2위 삼성과의 차이는 0.5게임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다시 뒤집힐 수 있는 거리다. 3위 LG와는 5게임가량 벌어져 있어, 우승 경쟁은 사실상 KT와 삼성의 2파전 구도다. 선두라는 말이 주는 안정감보다, 공동 선두에 가까운 접전으로 읽는 편이 실제에 가깝다.
경기 내용도 마냥 안심할 그림은 아니었다. 13-11이라는 스코어는 타선이 터졌다는 뜻인 동시에, 마운드가 11점을 내줬다는 뜻이기도 하다. 타격으로 겨우 이겨낸 난타전이었다.
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다. 안현민의 장타가 계속 살아나고 마운드가 실점을 줄이면 KT는 선두를 굳힐 힘이 있다. 반대로 타선 힘만으로 버티는 난타전이 이어진다면, 삼성과의 순위 다툼은 시즌 끝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