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DFB포칼 오스나브뤼크전에서 초반 실점을 딛고 4-1로 이겼고 해리 케인이 이번 시즌 첫 멀티골을 넣었다. 매 시즌 빠르게 득점을 쌓아온 케인의 리듬이 예년 궤도에 올라왔다는 신호이자, 비쇼프·올리세까지 골이 분산되며 공격 루트가 넓어졌다는 뜻이다. 팬이라면 A매치 휴식기 이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강팀전에서 이 페이스가 유지되는지를 지켜볼 만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2026-27 DFB포칼 32강에서 2부 리그 오스나브뤼크를 4-1로 눌렀다. 한국시간 9월 3일 열린 경기다. 스코어만 보면 무난한 승리지만 출발은 반대였다. 전반 5분, 후방으로 길게 넘어온 공을 김민재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로빈 마이스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흐름을 돌린 건 해리 케인이었다. 18분 발리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곧이어 톰 비쇼프가 24분 역전골, 이스마엘 올리세가 후반 28분 추가골을 넣었다. 케인은 41분 페널티킥까지 성공시켜 4-1을 완성했다. 다섯 골이 오간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케인의 활약이 승부를 정리한 셈이다.

Omar Ramadan
이번 경기가 케인의 이번 시즌 첫 멀티골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개막 이후 득점은 이어왔지만 한 경기 두 골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인의 시즌 초반 페이스를 가늠하는 지표로 볼 만하다.
케인은 바이에른 이적 뒤 세 시즌 동안 각각 36골, 26골, 38골을 넣었고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3년 연속 차지했다. 세 시즌 평균이 30골을 넘는다. 매 시즌 초반부터 골을 쌓아 올리는 유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컵대회에서 나온 이번 멀티골은 득점 리듬이 예년 궤도에 올라왔다는 신호에 가깝다.
상대가 2부 팀이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득점 난도가 리그 강팀전과는 분명히 다르다. 다만 발리와 페널티킥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득점했다는 사실은 컨디션 자체가 나쁘지 않음을 보여준다. 침착한 페널티킥 마무리는 시즌 내내 케인의 득점 안정성을 뒷받침해 온 무기이기도 하다.
이날 득점자가 케인, 비쇼프, 올리세로 갈린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이에른은 시즌 초 공식전에서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슈퍼컵에 이어 분데스리가에서 하이덴하임, 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를 차례로 꺾었고 이번 포칼까지 더했다.
득점이 케인 한 명에게만 몰리지 않는다는 건 공격 루트가 여러 갈래로 열려 있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케인이 팀 득점의 약 30%를 책임졌던 것과 비교하면, 비쇼프 같은 젊은 자원과 올리세가 골에 관여하는 그림은 상대 수비 입장에서 더 까다롭다. 케인을 묶어도 다른 곳에서 실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는 물음표를 남겼다. 김민재는 3경기 연속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초반 실점 장면에 관여했다. 3경기 연속 선발이라는 사실 자체는 감독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지만, 시즌이 길어질수록 이런 처리 실수를 줄이는 게 과제로 남는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두 갈래다. 9월 말 A매치 휴식기 전후로 분데스리가가 재개되면 바이에른이 선두를 지키며 득점력을 이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달 안에는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도 개막한다.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케인의 페이스와 팀의 득점 분산이 통하는지가 진짜 시험대다. 2부 팀을 상대로 넣은 멀티골이 강팀전으로 이어질지, 그 지점을 보면 이번 시즌 바이에른 공격력의 실체가 더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