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이예스가 8월 중순 타율 0.346 안팎으로 2위 최원준과 1리 차 선두 다툼을 벌이며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성사되면 2011년 이대호 이후 15년 만이자 롯데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이다. 타율은 끝까지 접전이지만 140안타로 안타왕은 상대적으로 안정권이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레이예스의 타격왕 도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초박빙'이다. 8월 5일 기준 100경기에서 타율 0.349를 찍었지만, 8월 12일에는 0.346으로 내려앉았다. 2위 KT 최원준이 0.348로 바짝 붙어 있어 1리(0.001) 차 안에서 순위가 오르내린다.
이 정도 격차는 안타 한두 개, 범타 한두 개에 뒤집힌다. 타격왕 경쟁이 흥미로운 이유이자,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은 경기에서 두 선수 중 누가 슬럼프 없이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7월만 놓고 보면 레이예스가 21경기에서 타율 0.393을 몰아쳐 선두를 만들었다. 다만 이런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고, 8월 들어 타율이 조금씩 흘러내렸다. 시즌 초 알려진 0.351 같은 수치도 며칠 사이 바뀌는 유동적인 값으로 보는 편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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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마지막으로 타격왕을 배출한 해는 2011년이다. 당시 이대호가 타율 0.357로 개인 세 번째 타율 1위에 올랐고, 그 뒤로 롯데에서는 타격 부문 타이틀 홀더가 나오지 않았다. 15년이라는 공백은 그래서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팀 타선의 오랜 갈증을 상징한다.
레이예스가 올해 타격왕에 오르면 롯데 소속으로는 이대호 이후 처음이고, 외국인 선수로는 구단 역사상 최초가 된다. 기록의 무게가 개인 타이틀 하나를 넘어서는 배경이다.
레이예스의 강점은 3할대 후반을 넘나드는 폭발력보다 꾸준히 안타를 쌓는 안정감에 있다. 그는 2024년 202안타를 때려 2014년 서건창의 201안타를 넘어선 KBO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 보유자다. 지난해에도 187안타를 기록했다.
올해도 8월 12일 기준 140안타로 안타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위 최원준(132안타)과는 안타 수에서 오히려 격차가 더 크다. 타율은 아슬아슬해도 안타왕은 상대적으로 안정권이라는 얘기다.
만약 올해 최다안타 1위를 지키면 3년 연속이 되는데, 이는 KBO 리그 외국인 타자 중 최초 기록이다. 앞서 두산 페르난데스가 2019·2020년 2년 연속 외국인 최다안타에 올랐던 것이 종전 최고였다.
타율 경쟁은 후반기로 갈수록 규정타석과 컨디션 관리 싸움이 된다. 8월 들어 레이예스의 타율이 소폭 내려온 반면 최원준은 1리 차까지 따라붙었다. 최원준이 남은 경기에서 반등하면 순위는 언제든 다시 바뀐다.
체크할 지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두 선수의 타율 차가 1리 안팎이므로 하루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주 단위 흐름을 보는 편이 낫다. 둘째, 안타왕과 타격왕은 별개 타이틀이라 안타 1위를 지켜도 타율 1위는 놓칠 수 있다. 셋째, 상대 배터리의 승부 회피가 늘면 볼넷은 쌓여도 타율 방어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현재 근거만 놓고 보면, 안타왕은 유력하되 타격왕은 최원준과 끝까지 가는 접전이라고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남은 40여 경기에서 레이예스가 3할 5푼 언저리를 지켜낸다면, 롯데는 15년 묵은 타격왕 가뭄을 끝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