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0세 최민석이 8월 30일 키움전 승리로 시즌 13승을 채우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임찬규와는 1승 차로, 8월 4경기 전승의 상승세가 다승왕 경쟁을 앞당겼다. 다만 9월 아시안게임 차출로 등판 기회가 줄어들 수 있어, 남은 등판 수가 실제 경쟁의 갈림길이다.
두산 최민석이 8월 30일 잠실 키움전에서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3승째(3패)를 챙겼다. 두산은 이날 15-1로 크게 이겼다. 이 승리로 최민석은 임찬규(LG·12승)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눈여겨볼 대목은 8월 한 달의 흐름이다. 최민석은 8월에 등판한 네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리그 정상급이고, 팀 선배 곽빈 정도만 그보다 앞선다. 스무 살, 프로 2년차 투수가 시즌 막판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다승왕 레이스의 출발점이다. 변화무쌍한 투심을 앞세운 정면승부가 그의 무기로 꼽힌다.
다만 승수는 투수 개인 기록이면서도 팀 득점 지원에 크게 좌우된다. 이날 두산 타선이 16안타 15득점을 몰아친 것처럼, 최민석의 승리 뒤에는 살아난 타선의 힘도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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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승 2위는 LG 임찬규로 12승이다. 최민석과의 차이는 단 1승. 야구에서 1승 차는 등판 한 번으로 뒤집히는 거리다.
관건은 남은 등판 횟수다. KBO는 8월 25일 잔여 105경기 일정을 10월 7일까지로 확정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각 팀 선발은 대략 예닐곱 차례 더 공을 던진다. 이 구간에서 누가 더 많이, 더 안정적으로 등판하느냐가 격차를 결정한다.
그래서 1승 차는 최민석이 앞서 있다는 사실보다, 두 투수 모두에게 아직 뒤집을 기회가 남아 있다는 뜻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이번 레이스의 결정적 변수는 성적이 아니라 일정이다. 최민석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뽑혔다. 대표팀은 9월 14일 소집되고, 선수들은 13일까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뒤 합류한다. 대회는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본에서 열린다.
대표팀에 차출된 투수는 이 기간 KBO 리그에 등판하지 못한다. 소집일부터 대회 종료까지 약 2주간 최민석은 두산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다. 그사이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은 경쟁 투수는 리그 등판을 이어간다. 앞서 있는 쪽이 오히려 등판 기회를 먼저 잃는 구도다. 등판 한 번에 승수 하나가 걸린 시즌 막판에, 2주 공백은 1승 차보다 무겁게 작용할 수 있다.
최민석 본인도 우선순위를 분명히 했다. 그는 "다승 1위를 하고 있지만 크게 욕심은 없다", "다승왕은 나중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지금은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록을 좇아 무리하게 등판을 조정할 선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앞으로 다승왕 향방을 가늠하려면 세 가지를 보면 된다.
정리하면 최민석은 지금 가장 앞서 있다. 그러나 다승왕은 실력만큼이나 남은 등판 수라는 산술이 좌우한다. 기록표보다 9월 일정표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