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9월 3일 한화를 13-11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하며 삼성을 0.5경기차로 제치고 선두를 되찾았다. 같은 날 삼성이 롯데에 지고 LG는 두산을 스윕하면서, 위쪽 순위 다툼은 한 경기 승패로 뒤집히는 촘촘한 구도가 됐다. 선두 KT와 2위 삼성의 0.5경기차, 그리고 4연승으로 흐름을 탄 LG의 추격 속도가 남은 일정의 관전 포인트다.

KT가 9월 3일 수원에서 한화를 13-11로 눌렀다. 이 승리로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고, 선두 자리도 되찾았다. KT는 지난달 27일까지 1위였다가 29일부터 자리를 내줬는데, 일주일 만에 되돌려놓은 셈이다.
순위가 바뀐 데는 남의 결과도 한몫했다. 같은 날 선두 삼성이 롯데에 2-3으로 졌다. 0.5경기차로 삼성을 쫓던 KT가 이기고 삼성이 지면서 두 팀의 위치가 맞바뀌었다. 지금 KT가 1위, 삼성이 2위이고 격차는 그대로 0.5경기다.

Phil Evenden
한 경기에서 24점이 오간 난타전이었다. KT는 12안타를 몰아쳐 이겼는데, 팀 타율이 리그 2위인 팀답게 투수가 흔들려도 방망이로 버틴 경기였다. 선두 경쟁이 걸린 시점에 마운드가 완벽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점이 KT 입장에선 더 값지다.
다만 11실점은 뒤집어 보면 숙제이기도 하다. 타선이 매번 두 자릿수 득점을 내주지는 않는 만큼, 남은 순위 싸움에서는 이날처럼 내준 실점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기고도 마운드에 물음표가 남은 승리였다.
같은 날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을 1-0으로 잡았다. 이걸로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3연전을 스윕했고, 팀은 4연승을 달렸다. 점수는 짰지만 내용은 분명했다. 오스틴 딘이 4회에 시즌 36호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렸고, 선발 박시원이 5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챙겼다. 9회말 2사 2·3루 위기는 마무리 손주영이 막았다.
1-0 완봉승은 타선이 폭발하지 않아도 이기는 방법을 찾았다는 뜻이다. 홈런 한 방을 선발과 불펜이 끝까지 지켜낸 경기 운영은 단기전 성격이 강해지는 9월에 특히 쓸모가 있다.
LG는 아직 선두권과 격차가 남아 있다. 다만 라이벌을 상대로 한 스윕과 연승은 순위표의 숫자보다 흐름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추격의 발판을 스스로 만든 경기들이다.
지금 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촘촘하다. 선두 KT와 2위 삼성의 차이는 0.5경기에 불과하다. 이 정도 간격은 한 경기의 승패, 혹은 상대 팀의 결과 하나로 바로 뒤바뀐다. 실제로 9월 3일에도 KT가 이기고 삼성이 진 하루 만에 1, 2위가 갈렸다.
반대편에서는 무너지는 팀도 있다. 한화는 이날 KT에 지며 9연패에 빠져 9위까지 내려앉았다. 연패가 길어지면 순위 회복만 어려운 게 아니라 상대 팀에 승수를 얹어 줘 위쪽 경쟁 구도까지 흔든다. 상위권이 반 경기 싸움을 벌이는 사이 하위권은 연패로 멀어지는, 위아래가 동시에 요동치는 구간이다.
남은 일정에서 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KT와 삼성의 0.5경기차가 유지되는지, 아니면 한쪽이 연승으로 벌리는지다. 둘째는 LG의 연승이 어디까지 이어져 선두권 간격을 얼마나 좁히는지다. 셋째는 맞대결이다. 상위권 팀끼리 직접 붙는 경기는 승패에 승차 계산까지 더해져 순위에 두 배로 작용한다. 지금처럼 간격이 좁을수록 그런 한 경기의 무게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