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브라이턴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발레바를 총액 7000만 파운드에 영입하며 이번 여름 틸레만스·산투스에 이어 중원 3명 보강을 마쳤다. 세 선수는 볼 배급, 활동량, 수비 커버로 성격이 갈리며 발레바는 개막전 0-2 패배에서 드러난 수비형 자리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이다. 부상 여파로 데뷔가 미뤄진 만큼 복귀 시점과 실점 개선 여부가 시즌 초반 확인할 지점이다.

맨유가 카를로스 발레바를 브라이턴에서 데려오며 이번 여름 중원 보강을 마무리했다. 총액 7000만 파운드, 우리 돈 약 1320억원이다. 기본 6500만 파운드에 옵션 500만 파운드가 붙었고 계약은 2031년 6월까지, 여기에 1년 연장 옵션이 담겼다. 폴 포그바 이후 맨유가 미드필더에게 쓴 가장 큰 금액이다.
발레바만 온 게 아니다. 앞서 아스톤 빌라에서 유리 틸레만스를 3500만 파운드에, 첼시에서 브라질 미드필더 안드레이 산투스를 기본 480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세 명의 기본 이적료만 합쳐 1억4800만 파운드, 약 2800억원이 중원 한 곳에 들어갔다. 맨유의 중원 문제는 하루이틀 이야기가 아니었던 만큼, 한 시즌에 이만큼 집중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다.

Carlos Wathome
돈을 많이 썼다는 것보다 중요한 건 세 선수의 성격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틸레만스는 벨기에 국가대표로 오래 뛴 경험 많은 자원이다. 볼을 다루고 배급하는 데 강점이 있어 중원에서 공격을 설계하는 쪽에 가깝다. 산투스는 그보다 젊고 활동량이 앞선 유형으로, 위아래로 오가며 공수를 잇는 역할을 맡을 선수다.
발레바의 자리는 이 둘과 또 다르다. 그는 앞선 두 명이 앞으로 나갈 때 뒤를 지키는 순수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깝다. 세 명이 같은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성격이 다른 세 칸을 나눠 채우는 그림이다.
발레바 영입이 급했던 이유는 개막전에서 드러났다. 맨유는 헐 시티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0-2로 졌고, 중원에서 수비적 균형이 부족하다는 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공을 잃었을 때 뒤를 받쳐 줄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는 뜻이다.
발레바는 바로 그 지점을 메우는 유형이다. 2004년생으로 아직 어리지만 지난 시즌 브라이턴에서 31경기를 뛰며 태클과 인터셉트에서 리그 최상위권 수치를 남겼다. 최고 시속 34.5㎞의 스피드로 넓은 지역을 커버하고, 빼앗은 공을 앞으로 운반하는 능력도 갖췄다. 단순히 부수는 수비형이 아니라 공을 이어 주는 쪽에 가깝다.
마이클 캐릭 감독이 기대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커버로 중원의 균형을 잡아 달라는 주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중원 재건을 두고 "캐릭에게 더는 변명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짚었다. 그만큼 투자에 걸맞은 성적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당장 발레바가 뛰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프리시즌에 입은 부상 여파로 출전이 미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캐릭 감독은 "부상은 알고 있었으니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지만, 이는 영입 전부터 감안했다는 뜻일 뿐 실제 복귀 시점을 못 박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시즌 초반 라인업에서 확인할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발레바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수비형 자리를 누가 대신 맡는가. 둘째, 발레바가 돌아온 뒤 틸레만스·산투스와 어떤 조합으로 묶이는가. 셋째, 개막전에서 드러난 실점 문제가 실제로 줄어드는가다. 돈을 쓴 효과는 결국 이 세 번째에서 판가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