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8월 30일 세비야 원정 3-0 승리에서 전반 4분 알렉스 바에나의 선제골을 도우며 아틀레티코 이적 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시메오네 감독이 그를 임시 최전방에서 원래 측면으로 되돌린 실험이 데뷔골에 이어 곧바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알바레스의 컨디션과 쇠를로트의 부상 회복이 주전 자리를 좌우할 변수여서, 다음 경기의 선발과 포지션을 지켜볼 만하다.

이강인이 한국시각 8월 30일 세비야 원정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후 첫 도움을 올렸다. 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몰다 알렉스 바에나에게 왼발로 연결했고, 바에나가 이 패스를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아틀레티코는 3-0으로 이겼다. 이적 뒤 리그에서 나온 그의 1호 도움이다.
열흘 전 말라가전 데뷔골에 이은 공격 포인트다. 그 경기에서 이강인은 후반 12분 교체로 들어가 13분 만인 후반 25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넣었고, 개막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8월에 합류한 선수가 두 경기 만에 득점과 도움을 모두 남긴 것이다. 여름 이적 직후 따라붙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물음표는 그만큼 옅어졌다. 전반이 끝나자 중계 카메라가 득점자보다 이강인을 먼저 비출 만큼 경기 초반을 지배했다.

Franco Monsalvo
이 도움은 우연이라기보다 배치의 결과에 가깝다. 시메오네 감독은 세비야전을 앞두고 이강인을 임시 최전방에서 원래 자리인 측면으로 되돌렸다.
배경에는 공격진 사정이 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쇠를로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최전방이 얇아졌다. 시메오네는 아데몰라 루크먼과 자신의 아들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전방에 두는 대신 이강인을 측면으로 내렸고, 측면은 이강인과 바에나, 중원은 바리오스가 채우는 구성을 짰다. 감독은 이를 "팀이 처한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익숙한 측면으로 돌아오자 탈압박과 침투 패스라는 이강인의 장점이 살아났다. 임시로 최전방에 세웠을 때보다 도움 장면 같은 기회 창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선제골 도움이 경기 시작 4분 만에 나온 것도 그가 자기 위치에서 곧바로 리듬을 탔다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이강인에게 유리하다. 말라가전은 교체 투입이었지만 이후 2라운드와 세비야전을 연속 선발로 뛰었고, 세 번째 경기에서 곧바로 도움이 나왔다. 측면 복귀가 통한다는 근거가 짧은 기간에 빠르게 쌓인 셈이다.
다만 확정이라 보기엔 이르다. 시메오네가 이강인을 측면으로 내린 데는 공격수 공백이라는 임시 사정이 크게 작용했다. 알바레스가 컨디션을 되찾고 쇠를로트가 복귀하면 최전방과 측면 조합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지금의 선발은 실력과 상황이 함께 만든 자리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가장 먼저 볼 것은 선발 여부와 포지션이다. 이강인이 다시 측면 선발로 나온다면 시메오네가 이번 실험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반대로 알바레스가 살아나 이강인이 벤치나 임시 최전방으로 돌아간다면 주전 경쟁은 다시 원점이 된다. 득점과 도움의 흐름이 계속될지, 로테이션의 한 축에 머물지는 다음 몇 경기에서 갈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