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는 2026-27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아우크스부르크가 샬케04를 3-0으로 꺾는 동안 후반 교체로 들어가 첫 터치를 도움으로 연결하며 데뷔했다. 강렬한 출발이지만 우측 풀백 자리에는 기존 주전 볼프가 있어 데뷔전 도움만으로 주전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선발 횟수 추이와 볼프와의 출전 시간 배분, 공격 지원의 지속성을 지켜보면 주전 안착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설영우의 아우크스부르크 첫 경기는 짧지만 강렬했다. 2026-27 분데스리가 개막전, 아우크스부르크가 샬케04를 3-0으로 이긴 경기에서 설영우는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갔다. 그리고 독일 무대에서 처음 잡은 공을 곧바로 도움으로 연결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왼발 패스가 호드리구 히베이루의 쐐기골로 이어졌다.
교체 투입 직후 나온 공격포인트라 인상은 확실히 남겼다. 세르비아를 떠나 팀에 합류한 지 며칠 만에 나온 데뷔라는 점도 눈에 띈다. 다만 데뷔전 몇 분간의 활약과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뛰는 일은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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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의 포지션은 우측 풀백이고, 등번호는 수비수치고 이례적인 7번이다. 문제는 이 자리에 기존 주전 마리우스 볼프가 있다는 점이다. 개막전에서 설영우가 선발이 아니라 후반 교체로 나온 것도 이 경쟁 구도를 보여준다.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설영우를 두고 여러 위치를 소화하는 하이브리드 선수라고 평가하며 개막전 선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실제 선발은 볼프에게 돌아갔지만, 감독이 활용 폭을 넓게 본다는 건 출전 기회 자체는 열려 있다는 뜻이다.
이적 배경을 보면 구단의 기대치도 낮지 않다. 설영우는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세 시즌 동안 공식전 101경기 8골을 기록하고 챔피언스리그도 경험한 뒤 왔다. 이적료는 기본 400만 유로에 옵션을 더해 최대 550만 유로, 약 88억 원 규모다. 계약은 2030년 6월까지로, 단기 임시 자원이 아니라 중기 전력으로 데려온 셈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팀이다. 설영우는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에 이은 네 번째 한국인이다. 특히 구자철은 여러 시즌 팀의 핵심으로 뛰며 지난해 초 이 팀에서 레전드 대우를 받고 은퇴했다.
과거 사례는 초반 적응이 꼭 선발 확정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지동원도 임대 초기에는 교체로 출전 기회를 잡았고, 결정적인 순간 골로 존재감을 남기며 자리를 넓혀갔다. 설영우의 데뷔전 도움 역시 비슷한 출발점에 가깝다. 강한 첫인상을 남긴 뒤 출전 시간을 늘려가는, 검증된 경로 위에 서 있다.
데뷔전 도움 하나로 주전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앞으로 몇 경기 동안 다음 흐름을 보면 안착 여부를 비교적 정확히 읽을 수 있다.
첫째는 선발 횟수의 추이다. 교체 출전이 이어지다가 선발 명단에 이름이 오르기 시작하면 감독의 신뢰가 옮겨오고 있다는 신호다. 둘째는 볼프와의 출전 시간 배분이다. 같은 자리를 놓고 두 선수가 절반씩 나눠 뛰는지,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는지가 관건이다. 셋째는 공격 지원의 지속성이다. 데뷔전 도움이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한 크로스와 전진 패스로 이어지는지 봐야 한다. 마지막은 수비 안정성이다. 풀백은 공격 가담만큼 뒷공간 관리로 평가받기 때문에, 실점 장면에 얼마나 관여하는지가 선발 신뢰를 좌우한다.
정리하면, 재능과 첫인상은 확인됐고 남은 건 반복이다. 교체 카드에서 선발로, 인상적인 한 장면에서 매 경기 기여로 넘어갈 수 있느냐가 이번 시즌 설영우를 가를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