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LAFC는 리그스컵 조별리그에서 정규시간 무패를 거두고도 승부차기 승점제와 골 득실에 밀려 MLS 18개 팀 중 5위에 그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팀의 시즌은 컵이 아니라 승점 34로 서부 2위를 지키는 정규리그 순위 싸움에서 판가름 난다. 8월 16일 샌디에이고전을 시작으로 손흥민의 리그 연속골 흐름이 이어질지, 밴쿠버와의 선두 경쟁이 어디로 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LAFC는 리그스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정규시간 기준으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과달라하라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5-4, 톨루카를 1-0으로 꺾었고, 케레타로전도 1-1 후 승부차기 5-3으로 이겼다. 문제는 대회 방식이었다. 정규시간 승리는 승점 3점이지만 승부차기 승리는 2점만 주어져, LAFC의 조별리그 승점은 7점에 그쳤다.
상위 4팀만 8강에 오르는데 LAFC는 MLS 18개 팀 가운데 5위였다. 4위 레알 솔트레이크와 승점 7로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1 대 +7로 밀렸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시카고와 오스틴이 나란히 이기며 순위를 끌어올린 탓에, 한 끗 차이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무패라는 성적표와 탈락이라는 결과가 어긋난 이유는 실력이 아니라 승부차기 승점을 깎는 대회 규정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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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스컵이 끝난 지금 LAFC의 실질적 목표는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이다. 8월 16일 기준 LAFC는 10승 4무 5패(승점 34)로 서부 2위에 올라 있다. 승점이 같은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어, 한 경기 결과가 순위표를 곧바로 뒤집는 국면이다.
그 첫 시험대가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FC와의 홈경기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리그스컵에서 체력을 아낀 주전들이 리그 리듬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밴쿠버와 승점이 겹치는 촘촘한 순위표에서 홈경기 승점을 흘리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컵 일정으로 흐트러진 공수 균형을 리그 모드로 되돌리는 것이다. 남은 정규리그에서 승점을 꾸준히 쌓아야 플레이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가 걸린 상위 시드를 노릴 수 있다. 서부 상위권은 승점 간격이 좁아, 한 번의 홈 패배가 시드 두세 계단으로 되돌아오는 구조다.
손흥민에게 리그스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세 경기 모두 필드골이 없었고, 케레타로전에서 승부차기 두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킨 장면이 그나마 눈에 띄었다.
정규리그에서의 그는 다른 얼굴이다. 월드컵 이후 복귀한 뒤 MLS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이제 5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 시즌 초 13경기 동안 득점이 없어 우려를 샀던 것을 떠올리면 뚜렷한 반등이다. 리그에서 4골에 두 자릿수 도움을 곁들여 도움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ESPN 파워랭킹도 LAFC를 2위로 평가했다. 컵에서 막힌 마무리와 리그에서 살아난 결정력이 같은 선수의 한 달 안에 공존한 셈이다.
정리하면 LAFC의 시즌은 컵이 아니라 리그에서 판가름 난다. 서부 최상위권 전력은 갖췄지만, 승점 동률이 즐비한 촘촘한 순위표에서는 결정력 하나가 시드를 가른다.
손흥민이 컵에서의 침묵을 접고 연속골 흐름을 정규리그로 이어간다면, 서부 선두 굳히기와 플레이오프 상위 시드는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다. 반대로 공격이 다시 막히면 밴쿠버와의 선두 경쟁에서 밀릴 여지도 있다. 당장 샌디에이고전이 그 방향을 가늠할 첫 지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