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이 뛰는 포르투가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졌고, 황인범은 벤치에서 출전 없이 경기를 마쳤다. 올해도 조별리그가 아니라 36개 팀이 한 순위표에서 8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라 개막전 한 경기 결과가 곧바로 탈락을 뜻하지는 않는다. 남은 7경기의 상대 전력과 홈·원정 배분, 그리고 황인범의 출전 시간이 16강 직행 또는 플레이오프 여부를 가늠할 기준이다.
지난 7월 페예노르트에서 포르투로 옮긴 황인범의 유럽 최상위 무대 데뷔는 미뤄졌다. 현지시간 9월 8일 홈 드라강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포르투는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졌고, 황인범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경기 흐름 자체는 일방적이지 않았다. 전반에는 포르투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의 선방으로 0-0을 유지했다. 승부를 가른 건 홀란드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고, 추가시간에 한 골을 더 보태며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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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해석하려면 대회 방식부터 짚어야 한다. 지금 챔피언스리그에는 예전 같은 조별리그가 없다. 2024-25시즌부터 도입된 리그페이즈는 참가 36개 팀을 하나의 순위표에 올려놓고, 각 팀이 서로 다른 상대와 홈 4경기·원정 4경기씩 총 8경기를 치르는 구조다.
순위표 1위부터 8위까지는 곧장 16강에 직행한다. 9위부터 24위까지는 2월에 홈앤어웨이 플레이오프를 한 번 더 치러 8자리를 놓고 다툰다. 25위 이하만 탈락이다. 그래서 개막전에서 졌다는 것은 8경기 중 1경기를 내줬다는 의미이지, 특정 조에서 밀렸다는 뜻이 아니다.
그럼에도 상대가 맨시티였다는 점은 셈법에 영향을 준다. 리그페이즈는 8경기 성적으로 한 줄에 세우기 때문에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에서 얻지 못한 승점을 다른 경기에서 메워야 한다. 최근 시즌들을 보면 16강 직행 커트라인인 8위는 대체로 5승 안팎,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24위는 그보다 훨씬 낮은 승점에서 갈렸다.
포르투 입장에서 냉정하게 보면, 개막전 패배로 직행권보다는 9~24위 플레이오프 구간을 겨냥하는 그림이 현실적이다. 남은 7경기 중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상대와의 경기에서 승점을 얼마나 챙기느냐가 관건이 된다.
결국 지켜볼 지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팀 성적을 좌우할 남은 대진이다. 리그페이즈는 팀마다 상대와 홈·원정 배분이 제각각이라, 강팀을 원정에서 몇 번 만나느냐가 승점 예측의 출발점이다.
둘째는 황인범 개인의 출전 시간이다. 개막전 벤치는 이적 초기 적응 기간으로 볼 여지가 있지만, 리그페이즈처럼 표본이 적은 대회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느냐 로테이션 자원에 머무느냐는 이후 평가를 크게 가른다. 소속팀 라인업과 실제 출전 분(分)을 경기마다 확인하는 편이, 개막전 한 경기의 결과보다 그의 시즌을 훨씬 정확하게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