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은 2024년 포스트시즌 무릎 부상 여파에 올해 갈비뼈 실금과 담 증세까지 겹쳤지만, 9월 기준 타율 0.362로 리그 1위를 달리며 2위 삼성의 중심을 잡고 있다. 주장이자 최고 타자를 라인업에서 빼기 어려운 구조여서, 출전과 회복 사이의 균형이 시즌 막판 최대 변수다. 팬이라면 무릎 여파가 주루·수비에 다시 나타나는지, 구단이 잔부상마다 결장으로 몸을 보호하는지를 지켜볼 만하다.
구자욱의 무릎 이야기는 올해 새로 생긴 부상이 아니다. 2024년 포스트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을 다쳤고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그 여파로 그해 가을야구를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이듬해 스프링캠프까지 지장을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최근 "2024년 포스트시즌에서 무릎을 다친 후 뛰는 것과 슬라이딩에서 아직까지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무릎 자체는 회복됐지만, 전력으로 달리거나 몸을 던지는 동작에서 조심스러움이 남아 있었다는 뜻이다.
올 시즌에는 다른 부상이 겹쳤다. 4월 12일 NC전에서 가슴 통증으로 교체된 뒤 왼쪽 갈비뼈 미세 실금 진단을 받아 약 23일 만인 5월 5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9월 12일 LG전에서는 담 증세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잔부상이 시즌 내내 그의 몸을 따라다닌 셈이다.

Tima Miroshnichenko
성적이 이유를 설명한다. 구자욱은 9월 기준 타율 0.362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부상 전 초반 13경기에서 타율 0.292, OPS 0.831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복귀 후 오히려 방망이가 더 뜨거워졌다.
주장이라는 무게도 있다. 감독이 언급한 대로 무릎 여파로 소극적이던 수비까지 올 시즌 되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격 1위에 수비 부담까지 지는 주전 외야수이자 주장을 라인업에서 빼는 결정은 그만큼 무겁다. 삼성 타선에서 그를 대체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출전을 이어가게 하는 배경이다.
삼성은 9월 중순 기준 70승 3무 45패로 2위, 1위 kt와 0.5경기 차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5강 진출은 유력하지만 상위 시드가 걸린 순위 싸움은 끝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상황에서 구자욱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데 있다. 9월 12일 그가 빠진 경기에서는 이재현마저 목 근경직으로 교체돼, 이미 얇아진 타선이 더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최고 타자 한 명의 컨디션이 팀 득점력을 좌우하는 구조라면, 순위 경쟁도 그의 몸 상태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계산은 더 복잡하다. 2024년 가을에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전례가 있는 만큼, 정규시즌 막판에 무리해서 큰 부상으로 번지면 정작 가을야구에서 그를 못 쓰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지금 몇 경기를 더 뛰는 것과 10월을 온전히 뛰는 것 사이의 선택인 셈이다.
관전 포인트는 결국 출전과 관리 사이의 균형이다. 몇 가지를 눈여겨보면 흐름을 읽기 쉽다.
구자욱을 앞세워 지금의 성적을 끝까지 유지할지, 아니면 관리에 무게를 실어 가을을 준비할지. 남은 정규시즌 삼성의 운영에서 이 판단이 가장 중요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